[전문몰시대] ㊹"엔씨소프트 캐릭터 맞아?" 여심저격 귀요미 '스푼즈'

입력 2019.12.08 10:12 | 수정 2019.12.08 11:31

글로벌 IT 시장 트렌드는 5세대 통신 상용화와 제4차 산업혁명 조류가 만나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모한다. 핵심인 플랫폼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특화 서비스, 신제품으로 중무장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쇼핑 분야는 전통적 유통 강자를 밀어낸 신진 전문몰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강소기업 탄생의 기대감을 높인다. 기존 은행이나 카드 중심의 결제 행태는 페이 등 새로운 솔루션의 등장후 빠르게 변모한다. IT조선은 최근 모바일 분야 각광받는 전문몰과 결제 업체 등을 직접 찾아 그들만의 사업 노하우와 미래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엔씨소프트 브랜드 ‘스푼즈’, 개성 있는 캐릭터 5종으로 구성
온·오프라인 스토어는 기본, 타사 협업·이모티콘 사업도
넓은 사업 범위에서 활약하는 만큼, 팀 규모도 상당히 커
여성 팬 많아 남자 아이돌 협업 상품 ‘투턱곰’ 등 다수 선보여
"스푼즈 IP를 디즈니·마블·포켓몬처럼 확장했으면"

유유자적 털뿜뿜 양 ‘비티’, 민트초코 요정 ‘신디’, 전직악마 ‘디아볼’, 뭐든지 잡아먹는 ‘핑’, 어디서든 생겨나는 ‘슬라임’…이들은 북유럽 배경의 가상의 섬, ‘스푼 아일랜드’에 사는 정체불명의 생물 캐릭터 ‘스푼즈’다.
스푼즈 캐릭터 소개 영상. / 유튜브 제공
스푼즈’는 놀랍게도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 지식재산권(IP)을 가진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2018년에 정식으로 선보인 캐릭터 브랜드다. 캐릭터 전문 기업이 만들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귀여움과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에 더해 캐릭터 각각의 설정은 물론, 스푼 모양 섬인 스푼 아일랜드 구석구석에도 공식 설정이 있을 정도로 배경이 상세하다. 초기에는 아이온이나 블소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었으나, 최근에는 게임과 연결고리가 사실상 전혀 없다.

윤진호 엔씨소프트 스푼즈PD는 "스푼즈 캐릭터는 표정을 보면 무슨 생각하는지 알기 어려운데 이런 점이 매력이다"며 "캐릭터 이름의 경우, 캐릭터의 이미지와 어울리면서 발음하기 쉬운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종범 캐릭터 MD(왼쪽), 윤진호 PD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스푼즈’라는 새 IP를 키우기 위해 캐릭터 사업에 힘쓴다. 유명 브랜드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등과 마찬가지로 캐릭터 상품을 기반으로 한 사업에 집중한다. 회사는 온·오프라인 상점을 운영하고, 메신저 이모티콘을 제작하거나 타사와 협업하는 활동도 활발히 진행한다.

최근 가장 집중하는 사업 중 하나는 오프라인 상점이다. 엔씨소프트는 4월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민트색 외관에 캐릭터 상품을 다수 마련해 방문객 다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는 조만간 리뉴얼을 앞뒀다. 이종범 엔씨소프트 캐릭터 MD는 "더 많은 상품을 만나보고 싶어하는 팬의 의견을 반영해 리뉴얼할 예정이다"며 "각 층별로 다양한 콘텐츠와 체험 공간을 늘릴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의 모습. / 엔씨소프트 제공
활동 범위가 넓은 탓에 엔씨소프트 내 스푼즈를 포함한 캐릭터 사업 부서의 규모도 상당하다. 처음에는 사내 아트 담당 등이 스푼즈를 시작했지만,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인력이 훨씬 늘어났다.

윤 PD는 "유통, 캐릭터 구성은 물론 MD 파트 내 오프라인 사업 캐릭터 콘셉트를 잡아주는 브랜딩 팀도 있고, 그림 원화가, 실물 상품 디자이너, 마케팅 등 다양한 인력을 상당한 규모로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캐릭터 사업 부서에는 애니메이션을 다루는 인력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튜브에 연재하는 애니메이션 ‘비티의 티타임’이다. B급 감성을 표방하고 맥락 없는 ‘병맛’ 콘텐츠를 담았다.

윤 PD는 "유튜브 이용자는 가벼운 스낵 콘텐츠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 이에 맞춰 기획했다"며 "다른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계속 고민하고 있고, 비티의 티타임은 연재 재개 이후 계속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애니메이션 시리즈 ‘비티의 티타임’ 11화. / 스푼즈 유튜브 채널
리니지 등 엔씨소프트 게임은 대체로 남성, 그것도 30대 이상 취향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스푼즈는 목표 이용자층이 전혀 다르다. 10·20 젊은 세대와 여성도 즐길 수 있는 브랜드다. 엔씨소프트는 여성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연예인과 활발히 협업한다.

2018년 10월 시작한 남자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와의 협업은 이용자 반응이 좋아 연장 계약한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4일 새 크리스마스 상품을 출시할 때 ‘뉴이스트’와 손잡고 ‘스푼즈·뉴이스트’ 크리스마스 파우치, 미니 X배너, 추첨응모권 등 특별 아이템과 머그컵, 플라워볼, 엽서로 구성된 한정판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몬스타엑스를 모티프로 삼아 만든 캐릭터 ‘투턱곰’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투턱곰을 6월에 선보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턱이 2개인 곰 캐릭터다. 각 멤버를 상징하는 총 7종의 캐릭터(누누곰, 베베곰, 밍곰, 햄곰, 지지곰, 허니곰, 대니곰)를 만나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는 물론, 아마존 등 온라인 판매처에서 상품을 판매한다.

투턱곰은 남자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를 모티프로 만든 캐릭터다. / 엔씨소프트 제공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을 모티프로 삼은 캐릭터가 많다. 윤진호 PD는 "여타 캐릭터와 비교할 때 엔씨소프트 협업 캐릭터는 ‘독점 콘텐츠’가 많은 것이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뉴이스트와 뮤직비디오, 몬스타엑스와는 예능 등 콘텐츠를 제작한 것은 물론, 현장 소품 등 기념품을 오직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그에 따르면, 투턱곰 캐릭터는 북미·유럽을 비롯한 국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 덕에 리뉴얼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날 예정이다. 이종범 캐릭터MD는 "몬스타엑스, 뉴이스트 협업 사례 덕에 연예인 협업 제의가 자주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협업 상품은 아이돌 팬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다. 팬덤이 주로 활동하는 더쿠·트위터 등 커뮤니티에서 좋은 반응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트위터 팬이 뉴이스트·스푼즈 협업 상품을 사고 트위터에 좋은 후기를 남긴 모습. / 트위터 갈무리
아이돌 외에도 스푼즈는 다채로운 협업을 진행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손잡고 판매한 ‘스푼즈 크림모찌’ 상품은 해당 편의점 디저트 부문 판매 2위를 차지했다. 농심 컵라면 '콘치즈면'과도 협업해 컵라면 용기에서 스푼즈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었다.

롯데시네마 앱에 스푼즈 게임을 제공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롯데시네마 영화관 내에 스푼즈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비티’ 무드등을 판매한다. 2018년에는 스푼즈 캐릭터로 꾸민 ‘스푼즈관’을 선보이기도 했다.

윤진호 PD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이 협업할 생각이고, 실제로 제휴 의사를 밝히는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
농심 콘치즈면과 엔씨소프트 스푼즈가 협업해 만든 ‘콘치즈면의 비티타임’ 영상. / 스푼즈 유튜브 채널
이종범씨와 윤진호 PD는 스푼즈의 경쟁력으로 높은 품질을 꼽았다. 스푼즈는 게임을 제작할 때도 항상 기술력을 강조하는 엔씨소프트의 브랜드인 만큼, 좋은 품질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상품이 기획 단계부터 다수의 피드백을 거쳐 꼼꼼하게 제작된다.

윤진호 PD는 "기본적으로 원가율이 오르더라도 품질을 우선하고, 절대 비용을 아끼려고 저렴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범씨는 "샘플링도 한번 받아보고 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비용과 시간을 들여 샘플을 5번까지 받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로 검수 기간이 길다"며 "캐릭터 색을 잘 표현하고 봉제선 하나하나 깔끔하게 작업했는지 살핀다"고 말했다.

스푼즈 미니 피규어의 모습. /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스푼즈 캐릭터를 계속해서 다듬고 만들어 나간다. 윤 PD는 "스푼즈는 회사가 신사업에 진출한 것이나 다름 없는 시도다"며 "트렌드에 따라 작화, 디자인 등 많은 요소를 바꾼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회사는 실제로 조만간 새로운 작화의, 비중있는 스푼즈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 PD는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그는 "스푼즈 브랜드는 매출 기준으로 지난 2년간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뤘다"며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 캐릭터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얻어 디즈니·마블·포켓몬처럼 IP를 확장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푼즈 IP를 활용해 ‘슈퍼마리오’나 ‘젤다의 전설’ 같은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 / 엔씨소프트 제공
. / 엔씨소프트 제공
윤진호 PD의 모습. / 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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