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이하 CSAIL)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그림자 인식’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피사체가 움직일 때 변하는 그림자의 명암과 방향을 AI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실제 피사체의 움직임과 색상까지 예측한다. 피사체가 문 너머, 혹은 벽 옆에 가려져 있더라도 그림자만 있으면 미세한 변화를 AI 분석해 움직임을 묘사한다.

CSAIL의 그림자 인식 기술 소개. 왼쪽 그림자 변화를 토대로 가운데 실제 피사체 움직임을 분석, 오른쪽처럼 표현한다. / CSAIL 유튜브 갈무리
CSAIL의 그림자 인식 기술 소개. 왼쪽 그림자 변화를 토대로 가운데 실제 피사체 움직임을 분석, 오른쪽처럼 표현한다. / CSAIL 유튜브 갈무리
그림자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그 반대쪽으로 피사체가 움직여 빛을 막는다는 의미다. 피사체가 빛과 가까우면 그림자는 희미해진다. 반대로 피사체와 빛이 멀면 그림자는 짙어진다. CSAIL의 기술은 이들 변수를 AI로 실시간 연산해 피사체 움직임을 예측한다.

CSAIL은 지금 단계에서는 저해상도 영상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응용 범위는 넓다.

이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면, 주차된 차 옆에서 갑자기 사람이 나오더라도 자동 정지할 수 있도록 지정할 수 있다. 차 옆 그림자를 통해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사람이 차로쪽으로 나오는지 안쪽으로 들어가는지 AI가 분석할 수 있는 덕분이다.

이 기술의 장점은 빛의 밝기, 즉 그림자만 있으면 피사체의 동작을 비교적 정확하게 분석하는 점이다. 앞서 페이스북이 공개한 인물사진 기반 영상 제작 기술(인물 사진 한장만 있으면 AI가 자동으로 인물의 동작을 재현, 동영상으로 만드는 기술)과 함께 사용해 자율주행차의 안전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