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16일 오전 단행했다. 업무에 초점을 맞춰 전문가를 중용하고,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주기 위해 젊은 인력을 발탁했다.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1명이 새 임원이 됐다.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임원 평균 연령(52.9세) 대비 한 살쯤 낮아졌다.

왼쪽부터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사장)·이철규 인프라운용혁신실장(부사장)·신현옥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 / KT 제공
왼쪽부터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사장)·이철규 인프라운용혁신실장(부사장)·신현옥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 / KT 제공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대표적 탕평 인사다. 박 사장은 구 사장과 함께 차기 CEO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박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토목공학 석·박사 졸업을 했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과 기업컨설팅본부장을 거쳐 2017년부터 기업사업부문장을 맡았다.

그는 창의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사업 추진으로 사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KT가 기업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박 사장은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한 기업부문장을 맡는다.

이철규 인프라운용혁신실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KT 네트워크부문 강북네트워크운용본부장과 KT서브마린 사장을 거쳐 2019년부터 KT 네트워크부문 인프라운용혁신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전사적으로 통신재난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높이 평가 받았다.

신현옥 경영관리부문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영남대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KT 커스터머부문 부산고객본부장을 거쳐 2018년부터 경영관리부문장을 맡았다.

그는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정착하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기업문화를 확산시킨 공로가 부사장 승진의 배경이 됐다.

KT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외 박윤영 사장이 승진하면서 복수 사장 체계를 갖췄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보다 민첩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임원(상무)이 된 21명 중 27%는 1970년대생(50세 이하)이다. KT 임원은 5명 중 1명 꼴(22.5%)로 50세 이하가 됐다. 비즈 사업을 이끄는 1972년생 김봉균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1970년대생이 고위 임원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을 쐈다. KT는 단순히 고연령 임원의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은 인재를 중용한다는 인사 원칙으로 구성원들의 성취동기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