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800만화소 이미지 센서와 100배 줌, 8K 동영상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시리즈의 카메라 기능이 화제다. 모두 업계 최초로 구현한 것이다. 삼성전자를 라이벌로 여기는 중국 스마트폰 업계는 신제품에 광학 줌을 포함한 카메라·사진 특화 기능을 도입해 추격에 나선다.

중국 제조사 샤오미는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리던 날 카메라 기능을 특화한 신형 스마트폰 미10프로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1억800만화소 이미지 센서와 초광각과 망원 카메라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10배 줌 등 강력한 카메라 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갤럭시S20울트라보다 싼 860달러(102만원)로 책정했다.

샤오미 미10프로. / 샤오미 홈페이지 갈무리
샤오미 미10프로. / 샤오미 홈페이지 갈무리
샤오미는 스마트폰 차별화 기술로 카메라를 낙점하고 투자와 지원을 병행하는 중이다. 핀란드에 스마트폰 카메라·사진 연구소를 개설했고, 삼성전자와 카메라 기술 관련 협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샤오미 미10프로의 카메라 성능은 삼성전자 갤럭시S20울트라보다 열세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신 노나셀(그리스어로 9, 화소 9개를 하나처럼 사용해 화질을 높이는 삼성전자의 최신 이미지 센서 기술)이 아닌 구형 1억800만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점, 잠망경 줌 없는 하이브리드 줌이라는 점, 8K UHD 동영상 촬영 기능이 없다는 점 등이 대표적인 이유다.

오포 파인드X2프로 광고 사진. / 오포 홈페이지 갈무리
오포 파인드X2프로 광고 사진. / 오포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에 대항하는 다음 주자는 중국 제조사 오포(Oppo)다. 오포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잠망경 줌(렌즈 배열을 앞뒤가 아닌 위아래 혹은 옆으로 움직여 광학 줌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공개한 경력이 있다. 오포는 2020년 3월 출시할 신형 스마트폰 파인드X2프로에 하이브리드 60배 줌을 장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20울트라의 하이브리드 줌은 광학 줌에 고화소 사진 잘라내기를 응용, 30배 줌 효과를 낸다. 사진 크기는 1200만화소로 제한되지만, 화질은 그대로 유지된다. 오포 파인드X2프로의 하이브리드 줌 역시 광학 줌과 고화소 사진 잘라내기를 병용하는데, 삼성전자 갤럭시S20울트라보다 배율이 두 배 높다.

리얼미 X50프로5G. / 리얼미 홈페이지 갈무리
리얼미 X50프로5G. / 리얼미 홈페이지 갈무리
리얼미(Realme)도 고배율 줌, 멀티 카메라를 도입한다. 2월 공개 후 출시될 리얼미의 신제품 X50프로5G에는 카메라 여섯개(앞면 2개, 뒷면 4개)가 배치된다. 리얼미는 광고 포스터에서 이 제품의 줌 배율이 20배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오포의 잠망경 줌 대신 초점 거리를 늘린 망원 카메라를 탑재해 확대 효과를 높이고, 고화소 사진 잘라내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맹주 화웨이(Huawei)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화웨이는 독일 라이카와 카메라 기술을 함께 개발해 수 차례 좋은 결과를 맺었다. 주력 카메라 특화 스마트폰 화웨이 P10시리즈는 세계 유수의 카메라 평가 기관 및 소비자로부터 호평 받았다.

화웨이는 2월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의 후속을, 이어 3월 P10시리즈 최신작 P40시리즈를 공개할 전망이다. 업계는 화웨이 P40시리즈 최고급 모델 P40프로에 6400만화소 이미지 센서를 포함한 멀티 카메라, 라이카 렌즈와 사진 처리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