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애견 유치원, 펫택시 등이 등장하고 장례 서비스도 이뤄진다. 펫팸족(펫과 패밀리 합성어), 펫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배경이다. 펫코노미, 펫테크 등의 신조어도 이 같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어떻게 하면 반려동물에게 더 좋은 것을 줄 수 있을지 살피는 모든 펫맘의 관심이 관련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IT조선은 블루오션으로 자리잡은 펫코노미와 펫테크 빅뱅을 앞두고 반려동물 시장의 동향을 살피고자 ‘평화로운 펫코노미’를 연재한다. 기자 역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동동이(반려견)와 함께하는 펫맘이다. [편집자주]

동동이의 재채기 한번에 가슴을 쓸어내릴 때가 있다. 누군가는 유난스러워 보이겠지만 반려인에게 반려동물 건강 상태 확인은 예민한 사안이다. 반려동물은 아프다고 해서 말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런 글을 봤다. 반려동물에게 딱 한 가지 말을 하도록 한다면 "아프다"는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려동물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게 되는 반려인의 속상함을 표현한 이야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반려인의 시름은 더 늘어났다. 홍콩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지서 반려동물의 감염 사례가 속속 들리기 때문이다. 외출도 제약된 상태이기에 동물병원을 찾기도 쉽지 않다.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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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원격 진료 시장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반려동물 문화가 발달한 해외는 이미 다양한 규제 완화와 관련 서비스 활성화 소식이 속속 들린다.

일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3월 규제를 완화해 코로나19 발병 기간 동안 반려동물 원격 진료를 허용했다. 수의사가 영상 진료만으로 반려동물에 약물을 처방토록 했다. 미국 워싱턴주와 뉴욕주 수의학회는 1월 원격 진료 플랫폼 회사와 손잡고 반려동물 원격 진료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로 3월 기준 원격 의료 플랫폼 메디치(Medici)에 등록한 수의사가 과거 대비 48% 증가했다. 미국 동물병원 체인 VCA는 최근 원격 진료를 도입해 진료가 과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밖에 영상회의로 원격진료를 제공하는 트릿(Treat)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온라인 약국 서비스도 등장했다. 제약사 가족이 손잡고 내놓은 팜펫(PharmPet)이다. 필 영거 팜펫 창업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반려인을 지원하고 싶었다"며 "최근 온라인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펫닥이 인기가 높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실시간으로 수의사와 반려동물 상태를 상담하도록 돕는다. 펫닥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지 묻는 상담 질문양이 늘어난 상태다"고 설명했다.

수의사 방문 서비스도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이다. 일례로 미 스타트업 베트(Vette)는 구독 서비스 개념으로 수의사 방문을 제공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고객이 방문을 접수하면 90분 안으로 수의사가 방문해 반려동물 건강을 살피고 필요시 처방전을 내린다.

우리나라는 유사 서비스로 펫트너가 있다. 펫트너는 수의사와 수의대학교 학생 등 수의학 전문가가 펫시터로 활동하며 반려동물을 돌본다. 방문 돌봄과 위탁 돌봄 등 다수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를 살펴볼 수 있는 콘퍼런스가 열린다.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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