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보사와 대리운전 보험요율 산정 논의 착수
대리운전 진출 앞두고 상표출원도 끝내
타다 "신사업 중 대리운전 눈여겨 보는 중"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이후 베이직 사업을 접은 타다가 생존을 위한 신규 수익원 발굴에 골몰한다. 최근 시동을 건 사업은 ‘대리운전’이다.

/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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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타다는 최근 국내 손해보험사와 대리운전 보험요율 산정을 위한 논의를 마쳤다.

대리운전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보험 상품 가입이 필수다. 먼저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타다 관계자는 "모빌리티와 연관된 여러 신사업 중 하나로 대리운전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보험사와 이에 대해 논의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검토 단계이며 가시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황상 타다가 대리운전 서비스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위한 상표출원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타다 운영사인 VCNC는 최근 특허청에 한글명 ‘타다’와 영문명 ‘TADA’ 상표를 새롭게 출원했다.

출원 과정에서 등록한 지정상품 목록에는 ▲교통정보제공업 ▲대리운전 중개업 ▲대리운전전문 프랜차이즈업 ▲도로 및 교통정보 제공업 ▲웹사이트를 통한 대리운전경영업 ▲웹사이트를 통한 대리운전업 등이 기재돼 있다.

타다가 출원한 한글명 상표와 영문명 상표 이미지/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타다가 출원한 한글명 상표와 영문명 상표 이미지/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보험업계도 타다가 대리운전 사업 출시를 눈앞에 둔 것으로 해석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보험사와 협의 후 곧장 대리운전 사업에 뛰어든 것처럼 타다도 보험 요율 산정을 위한 협의에 나섰다면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15년 한국대리운전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 대리운전 이용자 수는 40만명, 기사 숫자는 20만명으로 추정한다.

전화 방식이 아닌 앱으로 대리운전을 연결해주는 사업은 2016년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모빌리티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대리’의 시장 점유율은 1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전화 연결 업체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전화로 콜을 받는 대리운전 기사는 하루 9시간, 월 250시간 근무하면서도 최저임금 보다 못한 150만원대(서울 기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시적 고용불안, 금용신용 문제, 사회안전망 제외로 ‘을’의 위치에 있는 이들을 어떻게 타다의 플랫폼에 탑승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타다는 4월 11일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한 후 기존의 ‘프리미엄’ 사업을 지속 확장 중이다. 주력 서비스를 택시 면허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며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타다 프리미엄은 배기량 2800㏄ 이상의 고급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다. 베이직과 달리 택시 기사들이 운행한다. 현재 수도권에서 100여대의 K7 차량을 운행 중으로, 차종을 그랜저와 카니발 가솔린 9인승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타다 관계자는 "기존 개인택시나 모범택시의 수익성 악화로 타다 프리미엄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당장 대규모 확장은 어렵지만 고객 안전과 서비스 고급화에 중점을 두고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