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HDC현산의 현재 모습은 자칫 진정성에 의구심이 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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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HDC현산은 향후 공문 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협상에 적극 임해달라"며 "HDC현산 측이 제시한 조건은 이해관계자 간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산은이 이 같은 입장은 밝힌 것은 HDC현산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은 채 보도자료만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서면만으로 논의를 진행할 경우 진정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은은 "HDC의 변함없는 인수 의지는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하며 "HDC현산 측 제시조건은 이해관계자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산측은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고 한다"며 "이는 진정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HDC현산은 하루 전인 9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며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 한국산업은행과 계약 당사자 간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HDC현산은 아시아나 인수 확정 조건으로 ▲아사아나항공 재무제표 적정성 확인 ▲산업경쟁력 확보 지원책 ▲계약 체결 당시의 본원 가치를 회복·존속할 수 있는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