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디지털 콘택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댁내 무선화'를 택했다. 2022년까지 랜선없는 와이파이 서비스 100만 가입자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전체 인터넷 가입자 목표는 2022년 1000만명이다.

KT는 22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무선속도(WiFi)와 공간(Wide)’을 강조한 인터넷 서비스 ‘기가와이(GiGA Wi, GiGA Wide WiFi)’를 선보였다.

기가 와이파이 버디 / 류은주 기자
기가 와이파이 버디 / 류은주 기자
23일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 ‘기가 와이(GiGA Wi) 3종’은 코로나19 이후 댁내에서 고화질 콘텐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선보인 WiFi(와이파이) 서비스다. ‘랜선’을 없앤 와이파이가 서비스의 핵심이다.

GiGA Wi 인터넷은 기가 와이파이 프리미엄(기본 와이파이)에 새로 출시한 기가 와이파이 버디(추가 와이파이)를 묶은 상품이다. 이지메쉬 기술로 두 개의 와이파이 중 고객의 위치에 따라 최적의 와이파이를 자동 연결해 마치 한 개의 와이파이를 연결한 것처럼 이용할 수 있다. 버디를 활용해 인터넷 신호가 약하던 화장실, 베란다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기가 와이파이 버디는 유선 연결 없이 무선으로 기본 와이파이와 연결된다. 최대 867M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버디는 와이파이 연결 설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기본 와이파이와 버디가 동일한 서브시스템 식별명(SSID)을 사용해 최적의 와이파이로 자동 연결된다. 이미메쉬 기술 때문이다.

KT는 기가 와이파이 프리미엄과 버디는 국내 통신사 최초로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의 이지메쉬 인증을 얻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GiGA Wi 인터넷은 20~30평대에서 집안 일부 공간에서 와이파이 신호가 닿지 않던 고객들에게 적합하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이상혁 GiGA 단말개발TF장은 "집의 구조가 정방향이 아닌 곳이 많아지다보니 굴절이 생겨, 기존처럼 1개 AP로는 30평대를 커버하지 못하기도 했다"며 "필드 테스트 결과 30평대는 버디를 사용하면 전체 커버리지가 확보됐지만, 40평대는 환경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1인가구·자영업자 겨냥

20대, 50대 1인 가구 증가세에 발맞춰 내놓은 서비스도 있다. GiGA Wi 싱글 tv는 1인 가구를 위한 상품으로 와이파이 서비스와 올레TV 상품을 결합했다. GiGA Wi 싱글tv 베이직(229개 채널)과 GiGA Wi 싱글tv 에센스(250개 채널) 2종이 주요 상품이다. 3년 약정 기준 월정액은 각각 3만3000원, 3만7400원이다. 기존 대비 각각 19%, 17% 할인된 가격이다.

자영업자 증가에 따른 소상공인 고객을 겨냥한 GiGA Wi 싱글 eyes도 있다. 영상보안 CCTV인 기가아이즈와 함께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한다. GiGA Wi싱글 eyes i-slim은 3년 약정 기준으로 월정액 3만7070원이다. 기존 패키지 대비 16% 할인된 가격이다.

GiGA Wi 싱글 서비스는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며, 와이파이에 동시 접속할 수 있는 단말은 한 대다. ‘GiGA Wi 인터넷 싱글 추가 단말’ 부가서비스(부가세 포함 5500까지원)를 이용하면 기본 제공되는 한 대의 무선 와이파이 회선을 포함, 최대 두 대의 무선 회선을 이용할 수 있다.

"언택트는 통신의 시대, 2022년 1000만 가입 목표"

KT는 2022년까지 전체 인터넷 신규 가입자 중 GiGA Wi 인터넷 가입자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22년말에는 GiGA Wi 인터넷 누적 가입자 100만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5월 말 기준 인터넷 가입자 900만명을 달성한 KT는 2022년 1000만 가입자를 노린다.

이성환 KT 5G/GiGA사업본부장 / 류은주 기자
이성환 KT 5G/GiGA사업본부장 / 류은주 기자
이성환 5G/GiGA사업본부장은 현재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포화 상태인 것은 맞지만, 디지털 콘택트로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언택트는 곧 통신의 시대다"며 "집이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므로, 인터넷 연결이 이전보다 훨씬 중요하며 ‘와이파이'가 그 핵심이 되므로 여기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구 내에서 인터넷 소비가 개인화되는 것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다"며 "오늘 발표한 서비스도 그런 수요를 공략한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1000만명(2022년), 기가인터넷 가입자 600만명 달성(2021년)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전범석 KT 인터넷 통화사업담당도 "연내 신규 가입자 20% 가량이 기가 와이 3종을 가입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어> 이지메쉬(Easy Mesh)

두 대의 와이파이 중 고객의 위치에 따라 최적의 와이파이로 자동 연결해주는 기술이다. 공간의 끝에서 끝까지 하나의 와이파이를 연결한 것처럼 끊김 없이 그물처럼 꼼꼼하게 커버할 수 있다. 추가 랜선이 필요 없고 설치된 지점을 중심으로 같은 이름의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된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