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최근 출시한 10세대 프로세서가 조립 PC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이전 9세대보다 더 늘어난 CPU 코어 개수와 그로 인해 향상된 성능에도 불구하고, 최적화한 설계로 발열 해소 효율도 개선했기 때문이다.
인텔 특유의 ‘게임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라는 장점도 건재해 새로 PC를 장만하거나 업그레이드하려는 이들의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에서 게임을 즐기려는 이들의 관심으로 고성능 조립PC 수요가 꾸준한 요즘, 휴가철을 앞두고 10세대 프로세서 중에서도 가장 추천할만한 제품 2종을 골라봤다.
현재 판매 중인 인텔 10세대 프로세서 중에서 가격 대비 성능 기준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코어 i5-10400’이다. 메인스트림급 프로세서 라인업인 코어 i5 시리즈 중에서도 최하위 모델이지만, 20만원 초반대의 가격에 6코어 12스레드의 구성은 이전 9세대, 8세대 고급형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 없다.
이 때문에 준수한 가격과 게임 성능, 작업 성능을 모두 추구하고 싶은 이들의 관심이 높다. 내장그래픽도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만큼, 별도 그래픽카드가 필요 없고 멀티태스킹(다중 작업)이 많은 업무용 PC의 CPU로도 손색이 없는 제품이기도 하다.
스트리밍 방송용 보조 컴퓨터의 CPU로도 안성맞춤이다. 실시간 스트리밍에는 CPU의 작동속도(클럭)보다는 코어 수가 1개라도 더 많은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4K 초고화질 방송이 아닌, 일반 풀HD급 방송 시스템이라면 6코어 12스레드 구성의 코어 i5-10400만으로도 충분하다. 내장 인텔 UHD 630 그래픽의 퀵 싱크 비디오(Quick Sync video) 기술을 이용하면 각종 인코딩 및 영상 프로그램에서 HEVC, H.265 코덱의 하드웨어 가속이 가능한 것도 매력이다.
적당한 B460 칩셋 메인보드와 함께 구성하면 100만원 안팎으로 게임도, 전문 작업도, 방송도 모두 가능한 다목적 시스템을 손쉽게 구성할 수 있다.
동일한 성능에 내장 그래픽이 없는 코어 i5-10400F도 다크호스다. 아직 출시 초기라 일반 i5-10400보다 비싸지만, 가격 안정화 이후에는 이전 9400F와 마찬가지로 ‘최고 가성비 CPU’ 타이틀을 가져올 게 분명하다.
게임 마니아용 최적 10세대 CPU ‘코어 i7-10700K’
코어 i7-10700K는 8코어 16스레드 구성으로, 10세대 CPU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게임용 CPU’로 꼽히던 코어 i9-9900K와 구성이 같다. 실제 성능도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등급이 한 단계 낮아지면서 9900K보다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게 됐다. 충분히 검증된 게임 성능에, 가격도 착해지니 하이엔드 게이머들이 반길 수밖에 없다.
여기에 별도 오버클럭이 없이 기본 구성만으로 5.0㎓의 속도를 낼 수 있고, 메모리 지원 속도도 소폭이긴 하지만 좀 더 향상된 2933㎒까지 지원한다. 설계 디자인이 개선되어 발열 해소 면에서도 9세대 제품보다 훨씬 유리하다.
오히려, 코어 수가 적을수록 오버클럭의 성공률이 높은 만큼 잠재성이 더 높고, 차액으로 그래픽카드의 등급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코어 i7-10700K의 매력이다. 여전히 대다수 게임이 화질과 퍼포먼스에서 그래픽카드 의존도가 높고, 가뜩이나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떨어지기는 커녕 되려 오르는 상황이다. 전체 비용이 같다면 i7-10700K 프로세서에 한 단계 더 좋은 등급의 그래픽카드를 장만하는 게 ‘게이밍 PC’ 기준으로는 훨씬 이득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