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2년차 아파트 거래비중 평균 대비 2배
2017~2018년 입주 아파트 86만가구, 새 아파트 선호 맞물려 시세차익 커

정부의 다주택자 대상 취득세·종부세 강화로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갖춘 절세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수가 늘어날수록 세부담이 커져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신규 주택 구입 전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입주 2~3년차된 아파트 입주물량은 90년 이후 역대로 많았던 시기로 거래비중도 높아졌다. 세금 규제 강화로 시세차익을 노린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KB국민은행은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올해(1~7월까지)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 변화를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리브온 분석에 따르면 1가구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인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1만181건) 늘었다. 거래비중은 0.7%p 증가했다. 전체 거래량 45만7136건에서 올해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량은 1만7732건으로 3.9%를 차지한다.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 비중이 가장 많이 커진 곳은 충북(8.4%)이다. 전년 동기 대비 4.5%p 늘었다. 강원(5.9%, 4.2%p ↑), 경북(7.1%, 2.6%p ↑), 부산(4.3%, 1.4%p ↑), 경기도(3.9%, 1.1%p ↑)가 뒤를 이었다.

거래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도다. 전년 동기 1652건에서 260% 늘어난 5943건이 거래됐다. 김포(797건), 화성(733건), 평택(723건), 용인 처인구(525건), 오산(471건)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은 2기 신도시 등 대단지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지역이다.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률이 낮았다.

KB국민은행은 입주 물량 증가와 새 아파트 가격 상승, 세금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와 올해 입주 2년차가 된 2017년~2018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국 86만 가구다.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3년부터 증가세로 2017년 40만 가구, 2018년은 46만 가구로 늘었다. 1990년 이후 역대 최대 수치다.

양도세 중과세 및 종부세 인상 시행 전까지 절세매물 기대

2년차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는 데는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2일부터 2주택자 및 조정대상지역 1주택자 종부세율은 0.5~2.7%에서 0.6~3%로 인상된다.

8월 12일부터 시행된 취득세율은 규제지역에서 2주택부터, 비규제지역은 3주택부터 중과된다. 법 시행 이후 취득한 아파트 분양권도 주택 수에 포함된다.

종전에는 2년간 주택을 보유만 하면 양도세가 면제됐지만, 2017년 8월 3일 이후 취득한 주택은 2년 거주와 보유를 해야 한다. 일시적 2주택자는 조정대상지역과 비규제지역에 따라 다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2018년 9월 13일 이전에 주택을 샀다면 기존주택은 3년 이내, 2018년 9월 14일부터 2019년 12월 16일까지 취득한 주택은 2년, 그 이후는 1년 이내 팔아야 한다. 비규제지역은 3년이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은 규제지역과 취득 시점에 따라 보유와 거주 요건이 다르고, 개정된 세법 시행 시점도 다르므로 매도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올해 연말과 내년 6월 전까지 절세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져 무주택자는 이 매물들을 찾아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