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4616억원, 영업이익 334억원, 당기순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2019년 3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1.6% 줄었고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적자 폭이 축소됐다.

현대제철 울산공장 입구/ IT조선 DB
현대제철 울산공장 입구/ IT조선 DB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외형 축소와 계절적 비수기, 코로나19 영향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및 해외법인 가동률 회복, 강도 높은 원가절감 등에 힘입어 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사업별로 보면 기상 악재에 따른 건설 수요 위축으로 판매 단가가 하락한 가운데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해 전기로 부문의 수익이 부진했다. 하지만 국내외 자동차 수요 회복에 따른 고로 부문 생산 및 판매 증가로 인해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

현대제철은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 공략 가속화, 전사 생산설비 성능 강화,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을 통해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판재 부문의 고부가가치 시장 대응을 위해 체코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했다. 글로벌 완성차를 겨냥한 고수익 신강종 개발과 대형 완성차 공략을 위한 강종 인증을 확대했다. 고강도강 해상풍력용 소재를 개발해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용 강재 확대에 힘쓰고, 봉형강 부문에서 1000억원을 투자한 인천공장 대형압연 합리화를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변화에 발맞춰 수소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수소 생산능력을 기존 3500톤에서 연간 최대 3만7200톤으로 늘리고, 연료전지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발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측은 이날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는 자동차 강판 판매 물량 정상화와 유통가 인상으로 이익을 실현하겠다"며 "최근 철광석 가격 인상과 글로벌 철강가격 반등 추세를 반영하기 위해 자동차 쪽과 적극적으로 가격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판재류의 경우 3분기에 밀린 수요가 4분기로 넘어가면서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가격을 2만∼3만원 올리겠다"며 "봉형강 제품은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11월 초에 2만원 정도 올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조선용 후판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대신 비조선 시장에 적극 대응해 손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철광석 가격 추이에 대해서는 "연말 100~105달러쯤을 유지하고, 2021년에는 90달러까지 더 내려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광영‌ ‌기자‌ ‌‌k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