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5G 지원 단말 확대와 함께 3분기 회복세를 보였다.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시장 회복 원인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를 꼽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락다운(폐쇄) 됐던 미국, 중국, 중남미 등의 시장에 빗장이 풀렸기 때문이다. 펜트업(Pent Up, 억눌린) 수요로 단말 구매가 늘어난 점도 출하량 증가를 견인했다.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1위를 기록한 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전 분기 대비 47% 증가한 798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A 시리즈가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선 5G를 지원하는 갤럭시A 시리즈가 인기를 얻었다. 인도에서는 갤럭시M 시리즈가 선전하자 삼성전자가 2년 만에 샤오미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3분기 출하량에서 5090만대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전 분기 2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등 선전했지만 3분기엔 14%로 하락했다.
샤오미는 3분기 462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애플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13%다.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남미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국외 시장을 확대하면서 화웨이 공백을 메웠다.
4위인 애플은 스마트폰 신형인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를 4분기로 미루면서 3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한 4170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11%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출시를 시작한 아이폰12 시리즈가 시장 호응을 얻을 경우 4분기 실적은 상당히 증가할 전망이다.
아만 차드하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5G 스마트폰이 전 분기 대비 82% 성장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며 "3분기에 출하한 5G 스마트폰은 2019년 상반기 전체 규모를 넘어선 수치다"고 밝혔다.
이어 "오포와 비보, 샤오미, 원플러스 등이 제공하는 300달러 가격대 단말을 중심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아이폰12는 미국과 유럽 등의 지역에서 5G 스마트폰 확산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