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다폰이 5세대(5G) 이동통신 망 구축에 오픈랜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오픈랜은 코어망과 기지국을 연결하는 무선접속망(RAN) 구간을 개방형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장비의 종속을 탈피하고, 인프라 구축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5G 기지국 구축 모습 / 영국 보다폰
5G 기지국 구축 모습 / 영국 보다폰
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보다폰은 화웨이 장비를 단계적으로 철수하라는 정부 명령에 따라 오픈랜 공급업체가 만든 장비를 사용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5G 커버리지 5분의 1을 오픈랜 공급업체가 만든 장비를 사용한다.

오픈랜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기존 하드웨어 장비업체들에 의존하지 않고 소규모 회사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영국 보다폰은 미국에 본사를 둔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마베니어와 제휴를 맺었다.

스캇 페티 영국 보다폰 최고기술책임자는 "오픈랜은 도시 지역보다 농촌 지역에 더 적합한 초기 기술이지만, 향후 더 밀집된 지역에도 적용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국 통신업계는 오픈랜 육성이 더 많은 공급업체 선택권을 갖고, 공급망 병목 현상을 피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스페인 통신기업 텔레포니카도 오픈랜 방식을 더 많이 사용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