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광고에 '파도'가 치는 이유

입력 2020.11.22 06:00

파도치는 장면을 품은 스마트폰 광고가 늘어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갑갑함을 느끼는 소비자 마음을 꿰뚫는 소재로 파도가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파도가 주는 시원함 등의 시각 효과도 디스플레이 선명함을 선보이는 데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가 9월 LG 윙 공개 행사에 앞서 티저 영상으로 내보낸 광고 모습. 파도 소재가 영상 전반에 주요하게 쓰였다. / 유튜브
LG전자에 中 오포까지…신제품 뽐내고자 ‘파도’ 택했다

20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오포X2021’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선보이며 내세운 광고가 눈길을 끈다. 오포X2021은 롤러블(말리는 형태) 스마트폰으로 디스플레이를 말거나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폰 형태다.

광고를 보면 사막 한가운데 오포X2021이 등장해 디스플레이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디스플레이에는 파도치는 장면이 계속 펼쳐진다. 광고 초반과 끝까지 디스플레이에는 파도치는 모습이 이어진다.

앞서 LG전자도 9월 새로운 스마트폰 형태인 LG 윙을 선보이며 파도 소재를 활용했다. LG 윙은 스위블(돌리는 형태) 스마트폰으로 겹쳐 있는 화면 중 한쪽을 돌려 T자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LG전자는 LG 윙을 공개하기 전 글로벌 채널을 활용해 파도를 활용한 티저 광고를 선보였다.

해당 광고는 초반에 바닷속을 비춘다. 그러다가 파도치는 장면을 화면 전체로 보여주면서 LG 윙이 돌아가는 실루엣을 보인다. 이 광고에서도 파도치는 장면은 영상 말미까지 이어졌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SM타운 외벽에 설치된 삼성전자 LED 사이니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디스트릭트 사의 웨이브 작품이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 삼성전자
파도 효과로 코로나 팬데믹 뚫고 디스플레이 기술도 선보인다

관련 업계는 최근 스마트폰 광고에서 파도 영상 활용이 늘어난 데는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기업 디스트릭트의 영상 작품 ‘웨이브(Wave)’ 영향이 있다고 짚었다.

웨이브는 삼성전자가 서울 코엑스 SM타운 외벽에 설치한 LED 사이니지에서 5월부터 선보인 공공 미디어 작품이다. 착시 현상으로 파도의 입체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평면 스크린을 마치 유리 수조처럼 보이게 해 안에서 파도가 치는 것처럼 보여 생동감을 높였다.

해당 작품은 국내에서 선보인 후 곧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CNN 등 외신에 소개되기도 했다. 웨이브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은 1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다.

디스트릭트 측은 이같은 인기 배경에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있다고 짚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경 폐쇄로 여행 등을 가지 못해 답답해하는 이들에게 파도 소재가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디스트릭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오갈 수 없는 상황이 되다 보니 도시 안에 자연경관을 배치해 응원의 마음을 담고 싶었다"며 "이 작품이 해외까지 호응을 얻으면서 파도를 주제로 콘텐츠나 광고가 많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오포에서 오포X2021 프로토타입을 광고에서 선보이면서 파도를 부각하는 모습 / 유튜브
스마트폰 광고에서 디스플레이 특성을 부각하고자 파도 소재를 사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오포 X 2021이나 LG 윙처럼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는 광고의 경우 디스플레이의 선명함 등을 부각하고자 파도를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이동귀 연세대 교수(심리학과)는 "광고에서 파도 소재를 활용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이동이 제약되는 것에 대한 컴펜세이션(compensation, 보상) 효과를 주기 위함이다"라며 "역동적인 파도 모습을 보이면서 선명함 등의 디스플레이 기술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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