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총 4842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6%(544억원) 늘어난 것이다. 콘진원은 이를 통해 콘텐츠 소비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콘진원은 25일 ‘2021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2021년 주요 사업 예산을 공개했다.

김영준 원장이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예산과 지원 사업 등을 소개하고 있다. / 오시영 기자
김영준 원장이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예산과 지원 사업 등을 소개하고 있다. / 오시영 기자
김영준 콘진원 원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 대응, 각종 사업을 비대면 위주로 전환하고 업계를 도왔지만 직접 지원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올해는 콘텐츠 소비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콘진원은 게임과 음악의 예산을 가장 많이 늘렸다. 지난해 대비 각각 42.3%(183억원)와 287.7%(305억원)쯤 늘었다. 올해 예산을 장르별로 살펴보면 ▲방송 496억원 ▲게임 615억원 ▲문화기술 816억원 ▲실감콘텐츠 490억원 ▲음악 411억원 ▲지역콘텐츠 497억원 ▲장르 공통 1091억원 등이다.

기능별로는 ▲제작지원 1606억원 ▲인프라 지원 1215억원 ▲해외진출 지원 412억원 ▲인력양성 348억원 등이다. 특히 게임 제작지원 분야는 기존 차세대·실감형·첨단융복합·기능성 등 4가지 46개 과제 지원이 올해 모바일·PC·첨단·콘솔·아케이드·보드게임·신기술·기능성 등 8가지 68개 과제 지원으로 늘었다. 게임 산업의 토대인 스타트업, 인디게임을 육성하는 새 사업도 확보했다.

콘진원은 정부가 2019년 9월, 2020년 9월 각각 발표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과 ‘디지털뉴딜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콘텐츠 산업을 한국 주력 산업으로 육성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실감콘텐츠 육성 ▲콘텐츠 기업 자금조달을 위한 정책금융 확대 ▲신한류와 연관산업을 결합한 비대면 해외진출 강화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콘텐츠 기업이 만성적으로 겪는 재원 부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책 금융을 확보하겠다"며 "사업제도 또한 혁신적으로 정비해서 업계 부담을 줄이고 사업 수요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콘진원은 2020년 마련한 해외 센터 설립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태국과 러시아에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기술본부를 부설 기관화해서 문화·체육·관광·저작권R&D 분야를 분산하지 않고, 한데 모아 지원할 계획이다.

각종 제도도 개선한다. 우선 지원사업 중간평가를 중간점검으로 대체해 과제 중간에 평가결과로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기업 신용도 평가 배점을 최대 2점에서 5점으로 상향 조정한다. 성과 관리도 강화한다. 콘진원은 지원 이후 3년간 기업 성과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쟁입찰 시 실적 기반 자격 제한을 폐지해 신생 기업이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한편, 콘진원은 지난해 주요 성과로 ▲콘텐츠 프로젝트 768개 진행, 매출 2700억원 발생 ▲비대면 사업 전환, 2억4000만달러(2645억원) 규모 해외 진출 지원 ▲정책금융 사업으로 콘텐츠 분야에 투자, 융자 810억원 규모 유치 ▲일자리 3400개를 창출 등을 꼽았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