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줄 서평] 최원석의 ‘테슬라 쇼크’

입력 2021.02.05 15:27

조선일보 경제부 국제경제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최원석 저자의 책 테슬라 쇼크를 소개합니다.

테슬라 쇼크 / 더퀘스트
최원석 저자는 2019년까지 경제경영주간지 ‘이코노미 조선’의 편집장을 맡았습니다.

2006년과 2013년 사이에는 자동차 담당으로 취재를 진행하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유럽의 자동차 산업계와 학계 최고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글로벌 기업 경영현장과 CEO를 대면하며 수집한 식견과 정보를 바탕으로 테슬라가 일으킨 대격변을 해설합니다.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테슬라의 모습은 기존 내연기관 기업과 정말 많이 다릅니다.

IT기업을 연상시키는 제작 방식과 기존 자동차 산업에서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하나둘 돌파하는 모습은 과거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애플을 떠올리게 합니다.

테슬라쇼크 5장은 테슬라 발 격변에 따른 산업환경 변화를 맞이한 국내기업을 조망합니다.

국내 자동차 및 전장 산업을 이끄는 현대자동차, 삼성, LG 그리고 네이버·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이 테슬라 쇼크 안에서 어떤 위기와 기회에 직면했는지 짚습니다.

5장. 한국 기업의 위기와 기회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1. 기업과 사람의 현재 결과는 모두 과거 행동의 연장선이다. 이전에 내렸던 중대한 결정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2. 현대차는 영업이익 10조를 거둔 10년전, 현대건설 인수와 신사옥 설립 그리고 현대제철의 현대자동차용 철강 공장 증설을 진행했다. 전기차·자율주행·공유경제로 이뤄진 미래차 산업과 동떨어진 결정이다.

"이 가운데 철강 증산은 본업 경쟁력 향상과 관련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건설과 부동산은 자동차의 미래 경쟁력 향상과 큰 관련이 없습니다. 미래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전기차·공유 서비스 등으로 이행한다고 하면, 철강 역시 자동차라는 본업의 핵심인가에 대해 의문이 들고요."

3.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을 먼저했다. 이전 벤츠 같은 내연기관 전통 강자 사례를 비추어볼때, 원천기술의 프리미엄 가치는 막강하다. 전기차 시대로 전환은 10년간 자동차 전동화 기술을 연구해온 현대차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수도 있다.

4. 현대차를 포함 고전적인 자동차 기업은 내연기관에 최적화됐던 차량제조 기술과 인프라를 전기차 환경에 맞게 변화시키면서 잦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특히 전기차 소프트웨어와 부품별 OS에서 혁신과 기술발전이 절실한 상태다.

"과거에는 다른 차에서 좋은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서둘러 참고해 자사 차량에 적용하는 게 현대차의 강점이었지요. 하지만 테슬라에서 따라 하고자 하는 건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아니라 눈에 안보이는 부분이죠. 이 눈에 안보이는 부분, 즉 ECU·OS를 제대로 따라 하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5. 삼성은 미래차 개발에 직접나서지 않아도, 미래차 시대에서 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강점분야인 메모리·반도체·이미지 센서 영역이 전기차·자율주행차에서 핵심 기술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삼성SDI·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도 각각 전기차 중요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6. 미래차 시대 삼성의 취약점은 ‘데이터 비즈니스’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다. 두 분야는 미래차 시장에서 하드웨어 분야보다 중요도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경쟁사인 애플은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관련 BM설계를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중이다.

"그동안 삼성은 강력한 디바이스 장악력을 무기로 구글·애플·아마존에 맞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생태계를 만들려고 무던히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큰 성과가 보이지 않습니다. IOT 만능 플랫폼인 아틱도 오랫동안 개발해왔지만 이 역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7. 테슬라 쇼크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입장에서 위기이자 기회다. 테슬라에 직접 납품하는 국내부품기업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대량의 고급 부품보다 저렴한 알류미늄 합금 부품을 사용한다. 국내 부품기업은 해당 부품을 고품질 저가격으로 납품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

8. 테슬라가 전기차 공급 물량을 늘림에 따라 부품 납품 중인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는다. 테슬라의 생산량은 2025년 300만대쯤 예상된다, 이미 납품을 하고 있던 부품 기업 몇 곳은 크게는 연간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중이다.

"LG화학은 2021년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의 주력 ‘모델 Y’에 들어갈 배터리를 전량 수주했지요. 2021년 한 해에만 30만대 이상, 수주액으로는 3조 원 이상이 될 전망입니다."

9. SK는 2020년 10월 SK하이닉스의 인텔 메모리 사업부 10조원 인수로 메모리 분야 경쟁력을 확보했다. 미래차의 중요 사업인 자율주행차는 메모리 분야 기술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SK 역시 이에 비례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서버시장과 반도체 분야 강자인 인텔이기에 추후 관련 협력이 더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10.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확고한 내수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 강점이 있지만, 미래 산업인 AI나 자동차 관련 모빌리티 기술에서는 성과가 적다. 특히 자동차 분야 디바이스 기술이 없어 어려움이 큰 상태다. 네이버·카카오와 현대차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사실 현대차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부품 단계에서 삼성·LG·SK 등과의 협력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단계에서 네이버·카카오 등과의 전폭적인 협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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