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SaaS] ⑦NHN, 공공시장 협업툴 강자로 부상

입력 2021.03.02 06:00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존 산업과 ICT 기술 융합은 시대적 트렌드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의 전환은 기업의 비즈니스 성장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클라우드 시장 강자는 아마존, 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었지만, 최근 토종 기업이 손잡고 세 확장에 나섰다. 클라우드 원팀, 포털 기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 기업의 클라우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제도를 정비하며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조선미디어그룹의 IT전문 매체 IT조선은 변화의 흐름에 맞춰 ‘한국의 SaaS 기업’ 기획을 진행한다. 민간은 물론 공공 클라우드 분야에서 활약 중인 토종 클라우드 기업의 위상과 미래 비전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NHN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조용히 몸집을 키운다. PaaS(플랫폼형 서비스), IaaS(서비스형 인프라), DaaS(서비스형 데스크톱),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전반을 아우르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솔루션 시장이 커지면서 ‘두레이'의 성장이 탄력을 받는다. 두레이는 NHN의 클라우드 기반 협업 솔루션이다.

백창열 NHN 두레이 개발센터장 / NHN
1일 NHN에 따르면, 2020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카이스트(KAIST) 등 공공기관이 NHN의 두레이를 사용하기로 했다. 2021년 초 서울대학교, 경상대학교 등 국립대와 계약도 맺었다.

IT조선과 만난 백창열 NHN 두레이 개발센터장은 최근 한국 SaaS 시장의 성장세가 ‘기승전결' 중 ‘승'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백 센터장은 "사실 2019년 말부터 협업도구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이미 ‘기'가 시작되고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승으로 가고 있으며, 가장 크게 열릴 시장이 바로 ‘공공'이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가 생기며, 복잡했던 계약절차도 이전보다 간소화됐다"며 "그해 공공기업과 계약을 많이 맺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고, 제도 개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망치로 두들겨도 끄떡없던 장벽 부서졌다

백 센터장은 과거 공공부문 시장의 장벽을 거대한 콘크리트 벽에 비유했다.

그는 "과거에는 공공시장에 SaaS를 들이려고 할 때 두께도 모르고 망치로 두들겨도 깨질지도 모르는 커다란 장벽이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께가 몇 겹인지도 모르겠던 진입장벽이 나무 울타리로 바뀌면서 2020년 굉장히 많은 계약들을 빠른 시간에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아직 울타리 높이가 키높이쯤이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NHN은 협업툴 시장 흐름을 타고 본격적인 공공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백 센터장은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려 하고 있다"며 "공공기관끼리 업무를 협업할 때 같은 협업툴을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공공시장에서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두레이의 비중이 40~50%쯤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공기관이 자연스럽게 다 ‘두레이'를 사용하도록 하는 큰 그림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NHN은 2021년 공공부문을 기반으로 두레이의 매출을 작년대비 3배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전자결재 품은 ‘두레이 2.0’로 민간시장 공략 시동

백 센터장은 두레이의 가장 큰 경쟁력을 ‘내부검증’으로 꼽았다.

그는 "2년 전 두레이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대규모 입찰경쟁에서 쟁쟁한 업체들을 제치고 선정된 적이 있었다"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NHN은 내부에서 ‘두레이'를 몇년 동안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같이 입찰했던 경쟁사들은 자신들이 앞세운 솔루션을 자사에서 활용하지 않았거나 협업 기능이 부족했다고 한다.

백창열 NHN 두레이 개발센터장 / NHN
그는 "B2B 시장 공략을 2019년부터 하다보니 업력이 오래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두레이 개발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며 "원래는 내부에서 ‘지라'라는 협업툴을 사용했는데, 구성원들이 사용을 어려워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두레이'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업툴을 사용하면서 겪었던 문제들을 개선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기능들을 결합하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 같아 두레이 개발을 시작했다"며 "NHN은 두레이 개발(SaaS)과 클라우드 서비스(IaaS)를 동시에 하다보니 두 조직 간 긴밀한 협업이 가능해,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백 센터장에 따르면 실제로 2020년 EBS 온라인 개학 당시 20만명이상을 당장 수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는데, 그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NHN은 2020년 온라인 개학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 화상으로 온라인수업을 할 수 있는 ‘두레이미팅' 계약을 2021년에도 이어간다.

백 센터장은 두레이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업무가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협업 SaaS 중에서 메일, 메신저, 이슈관리, 재무, 인사 서비스 등 풀세트를 가진 업체는 거의 없다"며 "다양한 협업 솔루션이 있긴 하지만 이 중에서 한 가지 서비스쯤은 빠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2분기 중 ‘전자결재' 서비스를 더한 가칭 ‘두레이 2.0’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며 "기업에 필요한 서비스가 촘촘히 다 엮이기 때문에 단순한 덧셈이 아닌 곱셈, 즉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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