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가 열풍인 가운데 이에 반기를 제기하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씨넷, 더버지, 엔가젯, 테크크런치 등은 최근 NFT가 복제를 막을 수 없고, 원본이 사라질 위험도 있으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과도한 탄소를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대니엘 밴붐(Daniel Van Boom) 씨넷 편집자는 "NFT에서 대체불가(Non Fungible)는 1달러 지폐가 다른 1달러 지폐로 대체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다는 뜻"이고 "토큰(Toke)은 실체가 아닌 디지털 토큰이나 인증서를 의미한다"며 실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공개적인 검증이 가능하고, 변경 불가능한 원장에 NFT 소유자를 기록하지만 복제를 막을 순 없다고 덧붙였다. 6930만달러(약 785억원)에 판매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작품도 그의 트위터에서 쉽게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비플의 트위터에서 다운받은 785억원에 팔린 작품 / 비플 트위터 갈무리
비플의 트위터에서 다운받은 785억원에 팔린 작품 / 비플 트위터 갈무리
더버지가 지적한 문제는 원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NFT는 작품의 원본을 보관하지 않고, 작품이 있는 곳의 사이트 정보만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NFT 시스템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소유자에 대한 위조가 불가능해 ‘증명’을 보증한다. 하지만 NFT 내부에 직접 저장되는 작품 원본은 거의 없다. NFT에는 아티스트의 이름과 작품 제목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지만, 작품이 블록체인 자체에 기록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예술품은 여전히 연결고리로만 존재할 뿐이다.

예를 들어, 잭 도시 트위터 창립자의 첫 트윗이 32억원에 팔리긴 했지만, 여전히 그 글은 트위터에 있고, 구매자는 그 소유권을 인정받았을 뿐이다.

만약 원본이 있는 사이트가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NFT가 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 분상형 파일 시스템)를 사용한다. 작품을 한곳에 두지 않고, 분산해 보관하자는 의도다. 이렇게 하면 좀 더 안심은 되겠지만, IPFS를 사용하는 호스팅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IPFS가 무결점한 시스템이 아니란 것이다. NFT 내부 조사를 통해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 IPFS 주소를 발견한 바 있다. IPFS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하나가 충돌하면 자산이 영구적으로 손실될 수 있다. 몇십억을 주고 산 작품이 한순간에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즈모도는 환경 오염 문제를 제기했다. 기즈모도는 비플의 작품이 팔린 NFT 거래 플랫폼인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의 탄소 배출량은 3월 22일까지 1만3170톤이라며 심각한 탄소오염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NFT는 이더리움 기반이다. 이더리움은 다음 블록을 채굴하는 작업증명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한다. 디지코노미스트에 따르면, NFT는 이더리움의 연간 탄소 오염 추정량인 13메가톤 중 극히 일부를 차지하지만, 석유가 풍부한 바레인을 앞지르는 총량을 배출한다고 지적한다.

테크크런치는 NFT에 대한 관심이 2017년 초기 코인 제공 또는 ICO(암호화폐 공개)에 대한 관심 수준과 거의 유사하다며 자금세탁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