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세이 부문에서 여성 작가의 활약이 이어진다. 올 봄에도 여성 작가들의 신작이 인기를 모은다. 문학동네의 ‘젊은 작가상'도 여성 작가들이 휩쓸었다. 여성 시인 10명이 함께 건강을 공통 화두로 담은 에세이도 출간됐다. 여성 유튜버의 여행 분투기도 서점가에서 주목 받고 있다.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로 대상을 거머쥔 전하영 작가를 포함해 수상자들은 모두 여성 소설가다. 김멜라 ‘나뭇잎이 마르고', 김지연 ‘사랑하는 일', 박서련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서이제 ‘0%를 향하여' 한정현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이 실려있다. 작품에는 퀴어, 장애 등 소수자의 시선이 녹아있다. 여성혐오, 가부장제 등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도 담겼다.
여성 시인 10명이 함께 에세이 ‘나의 생활 건강'(자음과모음)도 눈에 띈다. 주목받는 여성 시인 10명이 함께 일상 에세이를 풀어낸다. 시인들이 저마다 다채로운 언어로 생활과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글 사이사이에는 시인이 직접 담은 사진들도 배치된다.
에세이에는 김복희의 ‘굴러가는 동안 할 수 있는 일' 유계영 ‘몸 맘 마음' 김유림 ‘여행 가방' 이소호 ‘고독한 소호 방' 손유미 ‘사랑의 정체’ 강혜빈 ‘미안하지만 아직 안 죽어’ 등이 담겨 있다.
새 소설집으로 돌아온 여성 작가도 있다. 2011년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황현진 작가가 10여년 간 발표해온 단편들을 모은 ‘해피 엔딩 말고 다정한 엔딩'(문학동네)를 출간했다. 작품 속에는 뜻하지 않게 찾아온 불운과 불행애 맞서 자신의 삶을 직접 결정하려고 분투하는 주인공들이 담겨있다. 작가는 마치 달관한 듯 차분하게 인물들의 불안과, 그 불안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희망에 대해서 쓴다.
여성 유튜버가 세계 곳곳을 여행한 경험을 뜨겁게 나눈 여행 에세이도 눈에 띈다. 지난 5년간 러시아, 쿠바, 스위스, 이집트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콘텐츠를 공유해온 ‘여락이들'(김옥선)이 자신의 여행담을 총정리한 책을 출간했다. 작가는 ‘설레는 건 많을 수록 좋아'(상상출판)에서 여행유튜버로서 쉬지 않고 달려 오며 겪은 기쁨과 슬픔 등 애환을 솔직히 담았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