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전 세계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2020년은 코로나19가 기폭제가 됐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공공기관의 수요가 늘며 AWS의 레퍼런스가 차곡차곡 쌓인다.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공공부문 서밋 기자간담회 모습 / AWS코리아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공공부문 서밋 기자간담회 모습 / AWS코리아
AWS는 15일(현지시각)부터 16일까지 2021 AWS 공공부문 서밋 온라인 행사를 열고 전 세계 공공기관, 교육 및 연구기관, 의료기관, 비영리단체들이 클라우드를 통해 이뤄낸 혁신사례를 소개했다. AWS코리아는 21일 이같은 사례를 국내 언론에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AWS는 2020년 AWS 진단 개발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 AWS 진단 개발 이니셔티브의 첫 번째 단계에서 AWS는 스타트업, 비영리 단체, 연구기관 및 대기업에 이르는 17개국의 87개쯤의 조직을 지원했다. AWS는 항체, 항원 및 핵산에 대한 분자 테스트, 진단 영상, 웨어러블, 그리고 바이러스 탐지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을 사용하는 데이터 분석 툴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진단 프로젝트에 800만달러(90억원)를 지원했다.

AWS는 진단 개발 이니셔티브의 제 2단계를 시작하면서 2021년 1200만달러(135억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이를 통해 AWS는 ▲개인 간 혹은 지역사회 내 전염병 감염 방지를 위한 조기 질병 감지 ▲감염병의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예측 ▲바이러스 게놈 시퀀싱을 강화하기 위한 공중 보건 유전체학 등을 포함한 새로운 영역으로 그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도 AWS 클라우드 활용해 의료 서비스 속도를 향상했다.

사라 윌킨슨 NHS 디지털 CEO는 "팬데믹 초기에는 단일 주요 시스템의 최대 워크로드는 기존의 최대 워크로드 보다 약 95배가 높았다"며 "현재 NHS는 1년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와 열정을 디지털 혁신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기조 연설 중인 맥스 피터슨 AWS 월드와이드 공공부문 부사장 / AWS코리아
기조 연설 중인 맥스 피터슨 AWS 월드와이드 공공부문 부사장 / AWS코리아
미 국방물류청(DLA)도 AWS로의 마이그레이션 통해 운영 효율성을 개선했다. DLA 프로그램 실행 사무소는 200개쯤의 IT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해 연간 70억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한다. 아대릴 로버츠 DLA 프로그램 담당 임원은 예정보다 거의 6주가 앞당겨진 138일 만에 PIEE하의 5개 애플리케이션을 AWS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한 사례를 공유했다.

현재 DLA 팀은 매년 클라우드에서 여러 워크로드를 실행하고 있으며, 클라우드를 통해 업타임을 98%이상 향상했다. DLA는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85%를 클라우드로 이전했으며, 향후 몇 년 내에 전면 이전할 계획이다.

온라인 교육과 일자리 양성사업에서도 AWS의 클라우드가 활약한다. 영국 피어슨 교육은 최근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을 활용해 비즈니스 및 기술 교육 위원회(BTEC)의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고등 1급 기술검정을 개발했다. 전 세계 600개쯤 대학의 학생들은 원격으로 또는 직접 이 자격증을 이수할 수 있는데, 이는 영국 명예학위 과정의 첫 2년을 완료한 것으로 인정돼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에 도움이 된다.

로드 브리스토 피어슨 대표는 "우리는 클라우드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클라우드는 우리가 더욱 효과적인 온라인 학습을 제공하는데 핵심이 될 것이다"며 "이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인력을 양성하고 그들의 역량을 강화하도록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AWS는 공공 부문에서 가장 우려하는 보안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아마존 EC2 인스턴스는 AWS 니트로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AWS에 따르면 니트로는 인스턴스 하드웨어 및 펌웨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보호 및 검증하고, 가상화 리소스를 전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로 오프로드해 공격 표면을 최소화한다.

AWS 니트로 보안 모델은 관리 액세스를 제한한다. AWS 니트로 엔클레이브가 출시됨에 따라, 사용자는 이제 격리된 컴퓨팅 환경을 생성해 매우 민감한 데이터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WS는 고객이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보안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일례로, AWS는 최근 일본 정부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정보 시스템 보안 관리 및 평가 프로그램(ISMAP) 인증을 획득한 최초의 클라우드 제공업체 중 하나가 됐다. 3월 AWS는 미주기구(OAS)와 전략적 협업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AWS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 정부들에 사이버 보안 평가와 사이버 보안 상태 개선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AWS의 공공시장 공략법은?

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코로나19로 급박하게 필요로하는 서비스들에 대한 요청이 많이 있었다"며 "새로운 솔루션을 디자인하고 개발할 때 많은 기업들이 AWS를 고려했고, 기존 레거시 기반 IT로는 어렵다 보니 퍼블릭 클라우드를 많이 고려한 공공 고객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 정부로부터 ‘중요한 데이터에 접근하고, 거기에서 인사이트를 얻거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정부기관 사례를 소개했다.

호주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즈주 교통부는 AWS의 파트너인 콘티넨토와 협력해 승객, 교통망 및 날씨에 관한 정보 등을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제공하는 플랫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AWS를 기반으로 구축했다.

코로나19 이후 의료 분야와 스타트업의 클라우드 수요가 늘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윤 대표는 "모더나도 AWS 고객이며, mRNA 기반 의약품을 만드는 데 AWS 클라우드 기술을 많이 활용했다"며 "SK텔레콤과 NIPA가 공동으로 5G 기반 랩을 설립할 때도 AWS 아웃포스트 서비스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AWS는 공공 시장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묻자 ‘고객이 원하는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윤 대표는 "AWS가 발표하는 기술의 95%는 고객이 요구한 기술일 만큼 고객의 요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상시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조직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하는데 많은 리소스를 할애할 것이며, 특히 클라우드를 잘 모르는 기업들이 마이그레이션하거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때에는 클라우드 관련 교육을 공급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