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책 도매업에 나선다. 지난해 책 도매업에 본격 진출한 교보문고와 함께 책 업계 도매 시장 영향력을 넓힌 것. 예스24측은 기존 도매업의 난제를 풀고 중소형 서점과의 상생책도 마련한다고 밝혔다.

예스24 홈페이지 / 예스24 화면 갈무리
예스24 홈페이지 / 예스24 화면 갈무리
업계에 따르면, 예스24가 최근 지역 서점에 책을 공급하면서 도소매를 겸업 중이다. 출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예스24 법인 서비스 팀이 지역 서점 150곳쯤에 책을 공급했다. 예스24 관계자도 "계약을 통해 거래 관계를 고정한 형태는 아니지만, 150개 정도 서점과 거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도매업 진출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출판업계는 예스24가 지주회사 한세예스24홀딩스의 자회사 동아출판의 참고서, 책 등을 지역 서점들에 일부 공급하는 일을 맡은 것으로 분석한다. 동아출판은 교과서, 참고서 출판 등 교육 콘텐츠에 주력하는 출판사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예스24는 대외적으로 도매업을 한다고 강조하지 않는다. 동아출판 참고서를 지역서점에 공급하며 조용히 도매 시장에 진출, 세력을 넓히려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스24의 도매업 진출은 책 도매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교보문고의 공격적인 모습과는 사뭇 결이 다르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참고서는 대개 출판사가 대리점(총판)을 통해 지역 서점에 책을 공급하는 형태다. 그런데, 참고서 총판이 최근 영업을 소극적으로 하면서 일부 지역 서점이 책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났다. 예스24가 동아출판 책을 공급하며 난맥을 줄이려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예스24의 설명도 이와 같다. 지역 서점이 기존 도매상들에게 구할 수 없는 책을 공급하면서 업계의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도매업에 진출했다는 것. 나아가 출판유통 시장 상황을 살피며 도매업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스24 관계자는 "책 공급 부족, 불투명한 정산과 과도한 반품 등 출판 업계의 오래된 유통 난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상황을 살피며 현재 책 도매유통의 부족한 부분을 충족하고, 동네책방과 지역서점과의 거래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