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에 갈라선 최고의 파트너, 게이츠 부부 재산분할 촉각

입력 2021.05.05 12:02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부인인 멀린다 게이츠와 27년 간의 결혼 생활을 끝낸다.

게이츠 부부 / 빌 게이츠 트위터 영상 갈무리
게이츠는 3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는 부부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지난 27년 동안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3명의 자녀를 함께 키웠고, 전세계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 재단도 세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재단의 역할에 대한 믿음을 계속 공유하겠지만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가족 만의 사생활과 자유를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빌 게이츠의 이혼 발표 후 세계 주요 언론은 앞다퉈 해당 내용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시애틀 킹카운티 지방법원에 제출한 이혼 신청서에서 "결혼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경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또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도 서로 합의했다. 재산분할에 대한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0년 2월만해도 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멀린다를 ‘더 좋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최고의 파트너’라고 했다. 1년 사이 관계가 파탄이 나자 이혼 배경에 관심을 가진다.

이혼을 발표한 빌게이츠 / 빌 게이츠 트위터 갈무리
뉴욕타임스(NYT)는 빌 게이츠 측근의 말을 인용해 "빌 게이츠 부부는 지난 몇 년간 관계에 있어서 큰 싸움에 직면했다"며 "이 관계가 붕괴될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그들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부호의 이혼인 만큼 재산분할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게이츠의 재산은 현재 1340억달러(150조원)쯤으로 세계 4번째 부호다. 대규모의 재산 분할이 예상된다.

2019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아내 매켄지 베이조스에 40조원의 아마존 지분을 주고 이혼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빌 게이츠 부부의 재산분할은 2019년 이혼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그의 전 부인 맥켄지 스콧의 사례보다 복잡하다. 재산의 대부분이 아마존 주식이었던 베이조스와 달리 게이츠의 자산은 여러 갈래로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베이조스 부부는 제프가 전직 TV 앵커와 불륜설이 터지면서 이혼했다는 점도 차이가 있다.

멀린다의 경우 27년간의 결혼생활에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마케팅 매니저로 일했던 점, 재단의 공동 운영자로 적극 활동한 점 등을 고려하면 역대급 재산 분할이 이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혼 전 보유한 재산을 제외한 모든 재산을 5대5로 나눌 경우 재산 분할 액수는 500억달러(56조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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