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 태도 바꾼 줌, 화상회의 시장 경쟁 과열 조짐

입력 2021.07.25 06:00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원격수업과 재택근무를 재개하는 곳들이 늘어나며 국내외 화상회의 솔루션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영향력이 큰 줌이 기존 유료화 방침을 철회하며 경쟁 구도가 과열 조짐을 보인다.

줌 화상회의 이미지 / 줌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1위 화상회의 플랫폼 줌이 과감한 행보를 이어간다. 줌은 원래 그동안 일시적으로 없앴던 교육용 무료 계정의 무제한 이용 혜택을 8월부터 중단하려 했었다. 하지만 유료화 전환을 두고 코로나19 확산 등 시기적 영향으로 연말까지 무료 계정 무제한 시간 이용 가능 혜택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줌 홈페이지에는 교육용 무료 계정을 12월 31일까지 미팅 횟수와 시간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 중이다.

줌은 최근 최신 기능도 내놓았다. 21일부터 줌 앱스와 줌 이벤트를 전 세계에 상용화했다. 줌 앱스는 줌의 화상회의 솔루션과 타사 협업 툴을 통합해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줌 이벤트는 초대장(링크)을 보내야만 화상회의 방에 들어갈 수 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불특정 다수가 행사명을 검색해서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존 요금제에선 1000명이 한계였지만, 줌 이벤트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은 1만명이 넘는다.

줌은 최근 클라우드 콘택트 센터 운영사인 파이브나인을 17조원을 주고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몇 주 전까지만해도 교육용 서비스 유료화 전환을 추진했던 줌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해외 솔루션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팀즈 무제한 이용 혜택을 내놨기 때문이다. MS 팀즈의 개인용 기능은 원래 1대1 통화를 24시간, 그룹 통화를 100명까지 하루 1시간 무료로 할 수 있다. 하지만 MS는 코로나19 상황 동안 최대 300명까지 24시간 무료 통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스코도 교육기관에는 저렴하게 화상회의 플랫폼 웹엑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중고 화상회의 경우 기업용 가격의 10분의1로 제공한다.

최근 정부가 토종 플랫폼 사용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줌에는 위기감을 줄 수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국산 화상회의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구루미, 새하컴즈 등은 까다로운 클라우드보안인증(CSAP)도 획득한 상황이기에 사업 확대 기대감이 있다. KT는 올 초 새하컴즈와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솔루션 ‘KT 비즈미트'를 선보였다.

줌 관계자는 "교육용 계정 무제한 이용 혜택 연장은 전 세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내용이다"며 "경쟁을 위한 전략이라기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를 못가는 학생들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줌에 없는 기능으로 차별화 나선 토종 플랫폼

토종 화상회의 플랫폼 리모트 미팅을 서비스하는 알서포트는 최근 인공지능(AI) 데모기능을 제공해 고객 모집에 나섰다. 리모트미팅 AI 가상체험은 서비스 개시 열흘 만에 이용건수 5433건을 넘었다.

이 밖에 리모트 미팅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자동회의록과 움직이는 배경 등 줌에 없는 기능들을 갖고 있다.

구루미도 줌에 없는 기능으로 해외 교육기관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참가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유럽 교육기관이 구루미의 출석부, 문제풀이 등의 기능에 관심을 보였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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