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시장서 고전 현대차·기아, 하반기가 분수령

입력 2021.07.27 06:00

현대차와 기아가 코로나19 완화와 완성차 수요 상승·반한감정 완화 등으로 사업환경이 개선됐지만, 중국에서는 고전을 이어간다. 중국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에 있어 가장 큰 숙제다. 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탓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전기차를 잇달아 내놓았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 공략에 나선다. 상하이 모터쇼에서 아이오닉5와 EV6를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상반기 중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하반기가 현대차의 중국시장 전략과 성과를 변화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중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현대차 제네시스 / 현대자동차그룹·픽사베이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상반기 중국시장 실적은 28만3000대(소매기준)쯤이다. 2020년 상반기 32만9000대 수준과 비교하면 14%쯤 줄었다. 양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심리 둔화에 따란 차량 판매의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올해 상반기 유럽 등 국가에서 가파른 판매 증가 효과를 봤지만, 중국에서는 특수는 커녕 오히려 퇴보 분위기다.

기아의 경우 1분기 판매가 3만7000대에서 4만대 수준으로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산업수요 회복세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다. 1분기 기대치를 하회했던 성적표는 2분기 더 큰 감소세로 찾아왔다. 올해 2분기 기아 판매량은 4만1000대로 2020년 상반기(5만7000대) 대비 1만6000대 줄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 소비심리 회복으로 완성차 수요가 늘었지만, 현대차는 고전했다. 중국 완성차 시장의 상반기 산업 수요는 947만대쯤이다. 현대차·기아의 합산점유율은 채 3%에도 미치는 못했다. 판매부진이 계속된 만큼 작년 2조원쯤에 달했던 손실에 대한 회복 자체가 어렵다.

현대차·기아가 중국시장 고전을 끝내기 위해 꺼낸 카드는 전동화와 프리미엄 시장 공략 전략이다. 4월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G80 전동화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고급차인 제네시스 전기차를 중국에 선보이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양사는 하반기가 중국 시장 매출·점유율 회복의 분수령으로 전망한다. 중국에서 생산한 아이오닉5를 유통하기 시작하며, 가격을 단일화한 제네시스를 통해 럭셔리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고급차 시장 공략에 더해 SUV를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 공략에도 나섰다. 투싼 하이브리드와 함께 하반기 신형 카니발을 투입해 SUV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아이오닉5와 EV6 등도 SUV 차량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공학과)는 "중국 시장은 지리자동차 등 가성비 좋은 토종 완성차 브랜드가 자리잡으면서 기존 대중적인 이미지로는 공략하기가 어려워졌다"며 "긴 호흡을 가지고 현대차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하반기 아이오닉5 등 중국 시장에 출시될 차량을 조속히 생산·출시에 중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줘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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