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의 AI 세상] "누구나 AI 휴먼 갖는 시대 온다"…최홍섭 마인즈랩 대표

입력 2021.08.02 08:30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온라인 콘퍼런스가 열린다. 한 명의 아나운서가 두 곳의 콘퍼런스에서 사회를 본다. 한 곳은 사람이, 다른 한 곳은 인공지능(AI) 휴먼이 대응한다. 아직은 디스플레이 속에 AI 휴먼이지만 나를 대신하는 나, AI 휴먼 시대가 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AI 휴먼, M1을 출시한 마인즈랩 최홍섭 대표는 "인공지능이 기술의 영역에서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성숙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관심으로, 2023년쯤에는 우리가 만든 AI 휴먼을 많은 이들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홍섭 마인즈랩 대표. / 마인즈랩 제공
AI 플랫폼 기업 마인즈랩이 올해 5월 출시한 AI 휴먼 M1은 실제 사람과 같은 외형을 지니고 있다. 대화하는 사용자의 얼굴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음성을 알아듣고 이해해 대화할 수 있다. M1과 대면해 대화하는 사용자에게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M1은 마인즈랩이 이미 상용화한 시각지능, 음성지능, 언어지능, 사고지능에 해당하는 검증된 AI 기술을 종합해 탄생했다.

최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에 사람의 외형을 추가했더니, AI 휴먼 이전에는 인공지능을 막연하게 기술로만 상상해 기술 도입을 어려워하던 기업들이 사람의 일을 대체하는 구체적인 역할을 이해하고 도입의 효과성에 대해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동안은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다고 하면 얼굴인식, 음성인식과 같은 단위 기술을 도입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단위 기술을 도입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M1은 앞서 예를 든 콘퍼런스에서 아나운서를 대체한다고 했을 때 그 인건비만큼의 비용 절감을 예측할 수 있다. 음성인식 등의 단위 기술을 도입하는 것과 달리, AI 휴먼은 구체적으로 효과성을 측정하기 쉬워졌다.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담원 등 직접 사람과 대면하고 대화해야 하는 직업을 대체할 수 있다. 어떤 지식을 습득하느냐에 따라 인간을 대신해 다양한 직업을 수행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직업군은 아나운서다. 잘 훈련된 목소리와 외모를 지적재산권으로 경쟁력을 갖춘 AI 휴먼이 돈을 벌어다 주는 분신이 된 셈이다. 개성 있는 AI 휴먼이 다양하게 만들어질수록 수요를 넓혀, AI 휴먼 생태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게 한다.

"AI 휴먼을 쓰고 싶은 사람들의 니즈는 실제로도 다양하다"며 "명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에서 요가복, 요가 자세를 한 AI 휴먼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 원하는 모델을 섭외해서 주문 제작하는 것보다 AI 휴먼을 활용하는 경우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최 대표는 설명한다. 아직은 초창기이지만, 활발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로 만들어 갈 것이라는 얘기다.

요즘 주목받는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AI 휴먼의 활약이 기대된다. 게임 내 캐릭터를 만드는 것과는 결이 다르게, 3D로 만드는 AI 휴먼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만큼 자연스럽게 말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메타버스의 기술적인 장벽이 있지만, AI 휴먼의 외형이 2D에서 3D로 확장돼 메타버스 플랫폼 상에서 돌아다니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VR(가상현실) 기기를 통한 가상현실 세계에서 유명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는 한 스타트업은 여행 가이드 역할의 AI 휴먼을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VR을 통해 가상 부동산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스타트업은 AI 휴먼을 중개사로 활용한다. 중개사가 된 AI 휴먼이 집안 곳곳을 설명하고 궁금한 점에 대한 고객의 질문에 응답한다.

이외에도 AI 휴먼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분야로 금융, 통신사 등을 꼽는다. 유통 등의 산업군도 향후 몇 년이내에 AI 휴먼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휴먼 스토어 페이지. / 마인즈랩 사이트 갈무리
AI 휴먼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를 위해 마인즈랩은 AI 휴먼을 제작할 수 있는 M팩토리를 본사 건물 내에 구축했다. AI 휴먼은 어떤 콘셉트를 만들 것인지 기획하고, 모델 촬영한 후 이를 학습하는 과정으로 제작한다. AI 휴먼을 만들고 싶다면,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어 모델 촬영을 하면 가능하다.

AI 휴먼을 팔고 싶은 사람과 사고 싶은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도 오픈했다. AI 휴먼의 저작권은 개인이 갖게 되며, 마인즈랩은 초기 제작비용 및 플랫폼 사용료를 받는다.

최홍섭 대표는 "휴먼스토어를 오픈한 지 두 달여 만에 판매하는 모델이 십여 개가 넘고, 구입한 이들도 30곳 정도 된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며 "기술이 점점 가벼워지고, AI 휴먼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사람들의 상상력이 확장되면 폭발적인 수요가 일어날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그는 "사람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도의 지성과 창의성이 필요한 일을 하는데 기여하고 노동의 시간은 줄이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AI 휴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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