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한 지 갓 1년 된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시리즈 A 라운드에서 31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AI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핵심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증명인 셈이다. 핵심 가치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할 것임은 틀림없다.

기술력은 세계 무대에서도 통했다. 전세계 600만명의 머신러닝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AI 경진대회 캐글(Kaggle)에서 5개의 금메달을 수상했다. 업스테이지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하고 재학습 가능한 OCR, NLP, 추천 등의 ‘AI 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들은 AI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을 위해 컨설팅은 물론 기업의 AI팀 설립도 돕는다. AI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실습 위주의 교육과 AI 기초 교육을 통해 AI 비즈니스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문 인재 육성을 지원한다.

김성훈 대표는 홍콩과기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공학과 AI 석학이다. 700만뷰 이상을 기록한 모두를 위한 딥러닝 강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업스테이지의 공동 창업자로는 네이버 비주얼 AI/ OCR을 리드하며 세계적인 성과를 냈던 이활석 CTO와 번역기 파파고의 모델팀을 리드했던 박은정 CSO가 참여하고 있다. 이미 세계 최고임을 자부할만한 업스테이지다.

홍콩 현지의 김성훈 대표와 한국 업스테이지 사무실의 이활석 CTO를 온라인 미팅으로 만났다.

김성훈 대표(사진 왼쪽), 이활석 CTO /  업스테이지 제공
김성훈 대표(사진 왼쪽), 이활석 CTO / 업스테이지 제공
-설립한 지 1년이 안된 스타트업이 31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우리가 개발 중인 AI 통합 솔루션인 ‘AI 팩’의 가능성과 실질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AI 산업 전반의 고도화를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서의 높은 가능성을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갓 시작한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에는 성과가 놀랍다
"AI 도입을 희망하는 100여개 기업의 문의를 받았고, 금융, 교육, 유통 등 분야별 다양한 고객사의 AI 도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설립 8개월 만에 8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업의 AI 도입을 돕는 솔루션이 궁금하다
"혁신을 위해 AI 기술 도입을 원하는 기업이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AI 팩'을 내놨다. 이는 데이터 가공, AI 모델링, 지속적인 업데이트 및 평가 등과 같은 핵심 과업들을 표준, 자동화시킨 하나의 AI 솔루션이다. 일례로 엑셀을 조금만 알면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듯이 AI 팩도 AI에 대한 경험이 깊지 않아도 쉬운 설정으로 기업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다."

-한국어 AI 생태계에도 힘쓰고 있다고 들었다
"그동안 자연어 이해 연구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셋과 리더보드는 영어 기반으로 이뤄졌고, 이용 제약이 많아 연구 진행이 쉽지 않았다. 한국어 AI 연구 생태계를 넓히고 국내 AI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해 클루를 내놨다. 클루는 한국어 자연어 처리 관련 산학계의 전문가들과 함께 만든 한국어 자연어 이해 평가 관련한 공개 데이터셋이다. 올해 8월 한국어 AI 모델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클루 리더보드를 오픈했다."

-기술력을 갖춘 인재가 곧 경쟁력인 것 같다
"전세계 머신러닝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AI 경진대회 캐글에서 5개의 금메달을 수상했다. 통상 7위권 안에 들면 금메달을 주는데,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로 통한다고 보면 되겠다. "

-역량을 발휘하고 싶은 개발자들이 업스테이지에 관심이 많을 것 같다
"2022년까지 200명 이상의 국내외 AI 개발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전문 연구요원 선발에도 적극 나선다. 네이버 커넥트재단과 AI 개발자를 양성하는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 개발자 채용 및 양성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재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글로벌 인재 영입은 어떻게 이뤄지나
"글로벌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있다. 어떤 면에서는 인턴이라고 할 수 있지만, 2주 정도 과제를 진행하고 우수자에게 레지던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AI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국 외에도 러시아, 홍콩 등에서 글로벌 레지던시에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들과 일하는 수단으로 풀리모트 환경을 구축했다."

-AI 전문 스타트업으로 개발자 외 인력들에 대한 AI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은 어떠한가
"AI를 공유하는 문화를 장려한다. AI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기술 흐름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내부 직원들이 협업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직무의 직원들이 인사이트(혜안)와 업무를 공유하는 모습은 비개발직군에서도 활발하다. 사업개발, 마케팅, 교육, 디자이너를 비롯한 비개발직군 직원을 대상으로 '수식도 코드도 없이 이해하는 딥러닝 기초 강의'와 같은 AI 교육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는 세계 1등을 목표로 한다. 세계 1등을 지향하고 최고를 하겠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 업스테이지 같은 로켓에 탑승하길 바란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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