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역대급 실적 속 긴장감…민심 다독이기 안간힘

입력 2022.01.13 06:00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주주들의 민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12일 연결기준으로 2021년 매출 76조4000억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의 잠정실적 기록했다고 밝혔다.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결기준 70조원대 매출과 9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1%, 영업이익은 무려 283.8%나 증가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탄한 수요와 고점을 유지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 등이 철강부문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2차 전지 수요 증가 및 신사업 확장 등으로 비철강부문의 실적도 기대가 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을 기점으로 신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포스코는 2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 회사인 포스코를 비상장계열사로 물적분할하는 것이 골자다.

포스코센터/조선DB
다만 지주사 전환에 적지 않은 진통이 발생하고 있다. 포스코 소액주주들은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의 특정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들고 지분을 100% 소유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기업 분할 형태다. 신설회사를 100% 자회사로 만드는 만큼 모기업 주주에게는 신설회사 주식이 주어지지 않는다. 만약 사업회사가 상장할 경우 지주회사의 가치는 떨어지게 돼 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의 기업분할이다. 주주구성은 변하지 않고 회사만 수평적으로 나눠지는 수평적 분할의 개념이다.

소액주주들은 포스코 측에 주주명단을 요청하는 한편 외국계 투자업체에 지속적으로 본인들의 의견을 피력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노동조합(이하 노조)도 소액주주들과 결이 다르긴 하나 지주사 전환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노조는 철강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의 위상이 하락해 직원들의 위상 역시 하락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법인 분리를 통한 쉬운 해고 및 노조 통제 등을 우려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지주사로 전환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역 사회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본사가 서울일 경우 현재 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이 외면받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포스코는 다방면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지주사 전환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적분할 안건은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포스코의 경우 오너가 없는 회사이며 전체 지분의 70%는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이에 소액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포스코 지분 9.75%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할 때 모두 반대표를 던진 바 있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포스코는 4일 공시를 통해 철강 자회사 정관에 ‘본 회사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 시장 또는 이와 유사한 국내외 증권시장에 주권을 상장하고자 하는 경우 사전에 단독주주인 주식회사 포스코홀딩스의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의한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특별결의는 의결권을 가진 주주들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만 통과된다. 즉 향후 사업회사 상장을 위해서는 주주들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게 된 것이다.

또 5일 '2022년 임시주주총회 참고자료' 공시를 통해 "2022년 이내에 자사주 일부 소각을 추진하고 기업가치에 상응하는 배당금 정책을 실시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으며 적극적인 배당도 약속했다.

직원 달래기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에 따른 보상으로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1대1로 출자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자사주 연내 소각 등을 발표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사 전환을 발표할 당시 기업 가치 3배 성장을 목표로 설정했다"며 "그 성장의 이익을 회사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직원에게도 공유하기 위해 우리사주 매입을 연계한 1대1 매칭을 추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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