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외면 가스차, 尹 아래서 빛볼까

입력 2022.05.13 06:00

LPG와 LNG 등 가스연료 기반 자동차가 새정부에서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시대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가스연료 기반 자동차는 문재인 정부 막바지 정부지원이 대폭 감소하는 등 외면을 받아왔는데, 정부 교체에 따라 환경부 장관이 바뀌면서 가스연료 기반 자동차가 탄소중립 과정의 일익을 담당할 가능성이 생겼다.

윤석열 정부의 친환경 정책 첫 수장으로 낙점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한화진 장관은 한국환경정책평가 연구원 정책연구본부장과 이명박 전대통령 시절 환경비서관 등을 지냈다.

서울특별시내 위치한 LPG충전소와 충전중인 LPG 자동차의 모습 / 이민우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마지막으로 환경부를 이끈 한정애 전 장관은 환경공학을 전공했지만, 정치·노조활동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던 인물이었다. 반면 한화진 장관은 긴 시간 연구·관료로서 경험을 쌓아온 만큼, 환경부가 이전보다 환경·대기분야 전문가 시각에 입각한 정책을 펼칠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완성차 업계와 LPG·LNG 등 가스 관련 업계는 한화진 장관 취임 이후 변화될 친환경차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한정애 전 장관 산하에서 외면 받았던 LPG·LNG 등 가스연료 기반 자동차의 입지 상승이 예상되는 기류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도 가스연료 기반 자동차에 대한 긍정적 정책을 제시했으나, 한정애 전 장관이 취임 직후 환경부의 입장은 1년만에 180도 뒤집혔다. LPG 1톤 화물트럭에 대한 보조금이 대당 4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보급 규모도 그린뉴딜에서 기재됐던 연간 2만대가 아닌 1만5000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1톤 화물트럭은 특성상 소상공인 등 서민이 사용한다. 생계형 구매자가 많은 만큼, 해마다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데 전기차만으로는 이 수요를 온전히 감당하기 힘들다"며 "LPG 1톤 화물트럭에 대한 지원이 중단될 경우, 수요자들이 전기대신 경유 1톤 화물트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탄소중립에 해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전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중인 한화진 신임 환경부 장관 / 조선일보DB
한화진 장관은 취임 전 인사청문회를 통해 가스연료 기반 자동차에 대해 지원방안을 마련해보겠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환경부가 3월 LPG 등 가스연료 기반 자동차의 단계적 지원사업 철폐와 저공해차 지위 박탈을 담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업계와 정치권의 우려가 제기된 것에 따른 대답이었다.

당시 한화진 장관은 "정부가 경유차 사용 제한이나 생산중단 등을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며 "생계형으로 자동차에 대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소통해 업계에 대한 지원 방안등을 강구해보겠다"고 말했다.

완성차·가스업계는 한화진 장관 산하 환경부에서 LPG나 LNG·CNG 등 가스연료 기반 자동차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면, 전기차 전환 연결고리와 수소 인프라 확충 등에도 도움음 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수소차의 경우 안전을 우려한 주민 민원 등으로 도심 내 설치에 어려움을 겪는데, 기존 LPG 충전소 부지 등을 이용할 경우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가스 업계 한 관계자는 "LPG 충전소가 최근 폐업하는 곳도 많지만, 수소 인프라 확충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숫자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해외에서도 친환경 발전 등으로 각광받는 LNG를 활용한 트럭 등도 2020년대부터 국내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어 해당 상황을 환경부에서 지속적으로 주시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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