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망을 빌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사업자들이 한층 더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하성민, www.sktelecom.com)은 MVNO 사업자가 월 일정량 이상의 통화/문자/데이터 서비스를 판매하면 각각의 도매대가를 추가 할인해주는 ‘다량구매할인’의 적용기준을 음성통화 기준 월 3천만 분에서 2,250만 분으로 25%(750만 분)가량 낮추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고객당 월 평균 음성통화 이용량을 150분으로 가정할 경우, 기존에는 다량구매할인을 받으려면 가입자 20만 명을 확보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15만 명만 확보해도 음성 도매대가 할인율(44.8%)에 추가1%를 할인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추가 할인율은 2,250만 분을 시작으로 통화량이 3천만 분 늘어날 때마다 1%씩 높아진다.

 

SMS는 2천만 건에서 1천5백만 건으로, 데이터는 20TB에서 15TB로 추가 할인율 적용 시작 기준이 낮아진다.

 

이는 본래 방통위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영되던 기준을 자발적으로 완화한 것으로, 사업자들의 고객 모집 유인을 강화하여 MVNO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MVNO들은 가입자가 증가할수록 기존 대비 낮은 도매대가를 지불하고 통신 서비스를 재판매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MVNO 요금제도 더욱 저렴해질 전망이어서 고객 혜택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전체 MVNO 서비스 가입자 수가 45만 명을 넘어서고, SK텔레콤 MVNO의 경우 5만 가입자 돌파 후 3개월 만에 가입자가 그 2배인 10만으로 느는 등 MVNO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다량구매할인율을 적용 받는 사업자는 속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다량구매 할인율 적용기준 완화는 금년 도매대가 재산정과 맞물려 MVNO 시장 활성화의 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따라 예년대비 데이터 도매대가가 크게 하락하고, 기본료 인하분 반영 등으로 단위당 소매요금도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MVNO 도매대가 재산정 작업은 4월 시작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또한 지난해 발표한 ‘5대 MVNO 활성화 지원책’을 더욱 확대·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이성영 제휴사업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MVNO 파트너 협의체 및 방통위와의 협의를 통해 추가 지원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IT조선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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