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정치연] 참 안 팔린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대부분 소비자의 요구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모델들이 '가장 안 팔린 국산차'란 오명을 썼다.

올해 가장 안 팔린 국산차 1위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사진=현대차)
올해 가장 안 팔린 국산차 1위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사진=현대차)

IT조선이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국산차 업체별 판매 대수를 분석한 결과, 현대자동차의 5개 모델이 올해 가장 안 팔린 국산차 10위 안에 포함됐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임에도, 안 팔리는 모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셈이다.

이어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쉐보레가 각각 2개 모델, 쌍용자동차 1개 모델이 가장 안 팔리는 국산차에 선정됐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순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모델별 가장 안 팔린 국산차 1위의 불명예는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179대)'에게 돌아갔다. 제네시스 쿠페는 2008년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 스포츠 쿠페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2011년 한 차례 부분변경을 거친 바 있다.

하지만 첫 출시 이후 7년이 지난 지금 제네시스 쿠페는 상품성 하락으로 시장에서 완전히 존재감을 잃은 모습이다. 수 년 전부터 제네시스 쿠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VK)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지만, 현대차는 공식적인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2위는 쌍용차 '체어맨 W(786대)'가 차지했다. 체어맨 W는 2008년 출시 이후 최고의 국산 플래그십 세단 자리를 누려왔지만, 지금은 한 달에 100대도 팔기 힘든 처지가 됐다. 체어맨 W 역시 모델 변경 주기가 지났음에도 뚜렷한 상품성 개선을 이루지 못한 것이 판매 저조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가장 안 팔린 국산차 3위 '현대차 벨로스터' (사진=현대차)
올해 가장 안 팔린 국산차 3위 '현대차 벨로스터' (사진=현대차)
 

현대차 '벨로스터(976대)'는 3위에 오르며 출시 당시 홍보했던 광고 문구처럼 '유니크'한 차임을 입증하고 있다. 비대칭 3도어라는 독특한 컨셉의 차인 것은 분명하지만, 판매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2011년 출시 이후 판매량만 놓고 본다면 현대차가 내놓은 최악의 실패작이다.

4위는 현대차 'i40(1421대)'다. 유럽형 중형차를 표방한 i40는 출시 이후 줄곧 안 팔리는 국산차에 이름을 올리는 현대차의 문제아다. 낮은 인지도와 동급 모델대비 높은 가격 등이 판매 부진 이유로 꼽힌다. 최근 부분변경을 거쳤지만, 판매량 확대에는 역부족이다.

한국지엠 '쉐보레 아베오(1789대)'는 5위에 올랐다. '타보면 참 괜찮은 차'란 평이 많지만, 상품성이 좋다고 꼭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국지엠이 아베오 라인업 1.4 터보 트림을 추가했음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은 아베오란 차를 잘 알지 못한다.

이어 6위 현대차 i30(2339대), 7위 현대차 베라크루즈(2349대), 8위 기아차 카렌스(2360대), 9위 한국지엠 알페온(2489대), 10위 기아차 쏘울(2682대)이 판매가 저조한 국산차로 집계됐다.

정치연 기자 chi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