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계열의 전문 건설업체 GS네오텍이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표방하고 나섰다. GS네오텍은 플랜트, 에너지, 기전 등 건설기계 산업 분야가 전문이지만 지난해 5000억원 매출에서 15% 가량인 750억원을 CDN(Contents Delivery Network)과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거뒀다. 매출 비중은 작지만 몇년 내 건설부문 만큼 키우겠다는 목표다. 특히 CDN과 클라우드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을 직접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인 GS네오텍 IT사업부 담당은 "그 동안 ICT 부문 사업을 하긴했지만 크게 부각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프리미엄 컨설팅 파트너로 등록하면서 ICT 부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GS네오텍이 ICT 부문으로 눈을 돌린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당시 IT닷컴 열풍이 불면서 솔루션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 하드웨어(HW) 유통은 전문성을 갖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방향을 바꿔 2000년 초반 CDN으로 눈을 돌렸다. CDN은 콘텐츠를 임시 저장 서버에 올려뒀다가 수요가 있을 때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서비스를 말한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대용량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할 경우 과부하가 발생해 전송 속도가 떨어지거나 서비스가 중단된다. CDN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GS네오텍의 선택은 주효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증가로 인해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CDN 서비스는 반드시 필요하게 됐다. 활용 분야와 성장 가능성이 크게 늘어났다. 국내 CDN 시장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또 다른 기회가 포착됐다. 바로 클라우드다. 

서정인 GS네오텍 IT사업부 담당/GS네오텍 제공
서정인 GS네오텍 IT사업부 담당/GS네오텍 제공
서 담당은 "CDN 사업은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며 "CDN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찾은게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AWS였다. 2014년 8월이었다. 1년이 흐르고 GS네오텍은 AWS의 한국 프리미엄 컨설팅 파트너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우수 파트너상도 받았다. AWS 파트너로 나선지 1년 만의 일이다. 

서 담당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률은 과거 CDN 사업 성장세의 2배"라며 "국내 최초로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로 인정되면서 빠른 성장을 보였을 뿐 아니라 국내 프리미어 파트너 중 처음으로 매니지드 서비스 파트너 인증도 획득했다"고 말했다. 

매니지드 서비스 파트너(MSP)란 AWS 파트너가 AWS 고객들에게 AWS 클라우드의 기술과 서비스를 모두 아울러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고객이 AWS를 사용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과 운영, 장애처리, 모니터링 등 신경써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를 AWS의 파트너가 고객에게 일정 비용을 받고 서비스로서 관리해주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운영 대행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취득하기 위해선 까다로운 AWS의 인증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서정인 담당은 "클라우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인력으로만 따져도 CDN과 클라우드는 5: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과거 HW 인프라를 설치하는 것 만큼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HW 인프라는 서버만 설치하고 관리만 하면 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프라를 설치하고 이를 관리하는 다양한 요소 기술을 다뤄야 한다. 또 그 기술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 따라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이를 다 알아야 하고, 단순히 몇 명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것이다. 각 부문부문마다 전문가가 필요하고 그게 곧 경쟁력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GS네오텍이 올해 ICT 부문에 거는 기대는 크다. 특히 클라우드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이 특정 산업군에 몰려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전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CDN이 게임산업을 시작으로 특정 산업에서 산발적으로 커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쇼핑몰, 닷컴기업을 비롯해 엔터프라이즈와 금융 시장 클라우드 컴퓨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CDN과 클라우드 등으로 ICT 부문에 회사가 거는 기대가 크다"며 "GS네오텍의 신성장 동력으로써 이 부문 경쟁력을 키우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인 담당은 마지막으로 "중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 컨설팅과 관련한 SaaS도 개발해 본격적인 클라우드 기업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줄 것"이라며 "융복합시대에 최적의 융복합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