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1조8000억원 규모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 투자길이 활짝 열릴 분위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배치로 얼어붙은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를 보이며 3개월째 미뤄진 정부의 승인이 11월 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전기·전문가위원회와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건설 승인 여부를 11월 내 결정한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패널 공장 전경. /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패널 공장 전경. / LG디스플레이 제공
앞서 세 차례에 걸친 전문가 소위원회 회의에서 정부의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한 검토가 대부분 마무리돼 승인을 지체할 만한 요인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전자업계서도 산업기술보호위원회가 소위원회와 상반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적고, 그동안 기술 유출이 우려된 해외투자건 심의에서 불승인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정부가 12월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는 등 해빙 무드를 조성하며 LG디스플레이의 1조8000억원 규모 투자를 중국에 '선물'로 안겨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그동안 정부의 승인이 지연된 만큼 11월 중에는 승인을 확정 받고 싶어하는 눈치를 보인다.

LG디스플레이 한 관계자는 "사드보복 해빙 무드가 산업부의 결정에 영향을 줄지 확신할 수 없지만 산업부의 빠른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며 "승인이 되는대로 곧바로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산업부가 기술 유출 방지·국내투자 확대 등 조건을 내걸고 조건부 승인을 해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국내 투자를 발표한 상황에서 추가 투자는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LG디스플레이 한 관계자는 "7월 이사회를 통해 2020년까지 국내 15조원, 중국 5조원 등 OLED 사업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며 "국내 투자 규모가 중국 보다 크므로 더 이상 국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7월 8.5세대 OLED 패널을 생산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 합작법인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