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 1년만에 의사와 환자 사이의 원격의료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의료계와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 조선DB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 조선DB
박 장관은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세계적으로 의료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데 이 물결을 타지 않으면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한국 의료 기술 수준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발전하는 의료 기술을 외면하면 추락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원격진료는 환자와 멀리 떨어진 병원에 있는 의사가 화상과 각종 센서 장치를 통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말한다. 환자 혈압 등의 수치를 통해 의사가 환자에게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알려줄 수 있고, 환자의 진료 접근이 쉬워져 질환이 악화되기 전에 몸의 문제를 미리 찾아낼 수 있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병원을 몸소 찾을 필요가 없어 교통비 등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동네 의원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는 원격진료를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병원 도산, 의료 질 하락 등을 우려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아직 정부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의료 업계는 원격의료는 전 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물결이라는 시각이다.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국가는 이미 원격의료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박능후 장관은 의료계의 반발을 의식한 듯 ‘조건부 개방’ 의견을 냈다. 초기에는 환자와 의사가 물리적으로 만나 진료하고, 이후 발생하는 정기 진료에 원격의료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원격의료가 허용되면 서울대병원이 원격의료 사업 추진을 위해 SK텔레콤과 합작해 만든 ‘헬스커넥트’ 등 관련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