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인재 육성에 나선다.

인텔코리아는 21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AI 및 데이터 과학 전문 인재 양성 계획과 교육 프로그램 및 관련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데이터의 수집부터 의사결정에 이르는 AI 개발의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어 업무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실용적인 인재 육성이 목표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가 자사의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및 교육용 AI 개발 키트를 소개했다. / 최용석 기자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가 자사의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및 교육용 AI 개발 키트를 소개했다. / 최용석 기자
인텔의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입문 단계에서 전문가 단계에 이르는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인텔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의 협력사들로 구성된 지원 생태계 구축, 교육에 필요한 시스템 및 솔루션 등의 토털 솔루션으로 선보인다.

특히 특정 분야에 치우친 기존 AI 전문가 육성프로그램과는 다르다고 인텔은 강조했다. 인텔은 ▲AI의 개발 및 활용에 필요한 전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단계별 필요한 솔루션을 배치 ▲비용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의 AI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딥러닝, 머신러닝 등 특정 분야에만 집중되어 있어 활용 범위가 좁다고 인텔은 지적했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는 "딥러닝과 머신러닝은 전체 AI 개발 과정에서 분석 및 학습을 위한 한 가지 수단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AI 전문가가 되려면 개발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및 가공, AI 모델 구축, 의사결정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데이터의 수집’을 중요한 과정으로 꼽았다. 개인 정보 및 사생활 보호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면서 AI 학습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확하고 목적에 맞는 AI 모델을 빠르게 학습시키려면 데이터를 목적에 맞게 분류하고 정제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 전무는 여기까지의 과정이 전체 AI 개발 과정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인텔은 지자체와 정부기관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AI 인재 교육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에 나선다. 먼저 부산시와 부산 동명대와 손을 잡았다. 도시의 축소판인 대학 캠퍼스를 모델로 ‘스마트 시티’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 및 AI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학계와는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단계별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운영한다. 이미 동명대와 국내 교육 환경에 맞는 커리큘럼 개발을 시작했다. 고려대와 서울대 등 국내 주요 대학들과도 논의 중이다. 강사들에 대한 관련 교육도 시작했다. 커리큘럼 이수 과정은 도입하는 학교의 재량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학교에 따라 학기 중 정규 수업 과정에 포함하거나, 계절학기 형태로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시행 일정은 미정이다. 진행 상황으로 보아 이르면 내년부터 교육 현장에 도입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협력사들과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들과는 교육에 필요한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솔루션,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이르는 엔드-투-엔드 플랫폼을 마련해 제공한다. 인텔은 다양한 AI 과제를 직접 계획 및 수행할 수 있도록 자사의 NUC 미니 PC와 초소형 딥러닝 모듈 ‘모비디우스’, 오픈비노(OpenVINO) 툴킷 등이 결합한 개발용 솔루션도 공개했다.

이 전무는 "지난해가 업계 반응과 수요를 조사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커리큘럼 구성과 산학 협력을 통한 관련 생태계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라며 "이번 육성 프로그램 외에도 드론 경진대회나 AI해커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실용적인 인재 육성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인텔의 NUC 미니PC 기반 AI 개발 킷과 모비디우스 뉴럴 컴퓨트 스틱. / 최용석 기자
인텔의 NUC 미니PC 기반 AI 개발 킷과 모비디우스 뉴럴 컴퓨트 스틱. / 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