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경찰 수송을 담당할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31일 공개했다. 승차인원과 장비실 공간 등 업무 특성에 맞춘 차량이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하고 정부와 공급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2대를 경찰청에 제공, 2020년말까지 경찰청과 공동으로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2021년이다.
업무협약은 ▲2020년까지 경찰 수소버스 실증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협업 ▲2021년 이후 모든 경찰버스의 수소버스 전환을 위한 노력 ▲경찰 수소버스의 개발 및 실증, 생산을 위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 등을 포함한다.
여기에 환경부는 경찰 수소버스가 원활히 운행될 수 있도록 수소충전소 보급과 연계 지원을 담당하고, 현대차는 경찰 수소버스의 개발 및 실증, 생산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경찰버스 802대를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경유 경찰버스를 순차적으로 수소전기버스로 대체되는 것이다.
경찰버스는 냉난방 등의 이유로 정차 중 공회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친환경 버스로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동안 많았다. 수소전기버스는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어 경찰용 버스에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전기버스 1대가 1㎞를 달리면 4.863㎏의 공기가 정화된다. 연간 주행거리 8만6000㎞를 적용하면 매해 41만8218㎏의 공기를 깨끗이 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이는 성인 남성(체중 64 기준) 약 76명이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의 양이다. 입자 수가 최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미세먼지 저감도 가능하며 차량 진동이 적다"며 "장시간 탑승 시 피로도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도 강점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