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2일 "정부·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의 통합 및 클라우드 전면 전환이 추진된다"며 "하반기 밑그림을 그린 후 내년과 내후년 몇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원장은 내달 발표되는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에도 클라우드 산업 지원 내용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며 정부가 국가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문 원장은 정부가 국내 클라우드 산업 선진화를 위해 기반을 닦아 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민간의 클라우드 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문 원장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규제 때문에 공공부문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1% 수준이었으나 클라우드 진흥법을 통해 이제는 공공부문 90%까지 민간 클라우드를 쓸 수 있게 됐다"며 "1년 반만에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어난 셈"이라고 밝혔다. 문 원장은 정부 정책 발표 후 쏟아진 공적마스크앱은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활용 필요성을 확인 시켜 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문 원장은 이어 "정부가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인정보보호법을 개정하는 것과, 공공부문 클라우드 관련 규제를 네거티브로 바꾸겠다는 2가지 약속을 했다"며 "민간에서는 이를 데이터 경제 활성화의 선언으로 받아들였고, 두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AI 강국 실현 위한 클라우드 활성화
문 원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AI 강국 실현을 위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ABC(AI·인공지능, Bigdata·빅데이터, Cloud·클라우드)가 맞물려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원장은 "AI가 두뇌 역할을 한다면, 두뇌가 활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산소와 혈액이 빅데이터다"며 "혈액을 돌게 하는 심장같은 역할이 클라우드므로 이 세 가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문 원장은 "한국의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 경쟁력은 글로벌 벤더 대비 매우 낮다"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간끼리의 협력과 민관의 협력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매제도 개선, 각종 가이드라인을 전향적으로 바꾸는 등의 클라우드 관련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교육 생태계 본격 조성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클라우드 도입이 미비했던 교육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선는 디지털 교육 생태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 원장은 "교육 부문 전면적 혁신을 위한 추경이 잡혀 있다" "모든 교실에 와이파이가 터지도록 투자하고 학생들에게 디바이스가 제공될 것이다"며 "(교육)콘텐츠를 LMS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려하며, 올 하반기 밑그림을 그릴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만간 ‘클라우드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한다. 전략에는 클라우드 시장 투자 활성화, 클라우드 산업 협력 생태계 강화, 클라우드 법제도 정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을 통합 및 클라우드 전면 전환에 나선다. 문 원장은 "소규모 전산실에서 자체 운영 중인 정보시스템을 민간 공공보안 클라우드센터로 전면 이전해 통합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문 원장은 민간의 역할에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정부는 이제 공공부문 클라우드를 민간으로 전면 전환하는 등 유효시장을 창출해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확실히 잡았다"며 "이제는 민간기업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인재들을 클라우드 쪽으로 배치해 주는 등의 호응해줘야 할 때다"고 말했다.
이어 "AWS ,애저를 개별 기업들이 개별 경쟁해서 이길 수 없으므로, 공공서 유효시장 만들어줄테니 민간 얼라이언스 만들어서 대응하는 준비를 해준다면, 21세기 디지털 르네상스 모델국가로 대한민국 우뚝설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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