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탈모인 '화들짝'…LG전자 프라엘 메디헤어 등 관련 제품 효과 살펴보니

이광영 기자
입력 2020.10.02 06:00
LG전자가 머리에 쓰는 방식으로 탈모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탈모치료기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연내 출시한다. 이 제품이 탈모의 고통에서 ‘헤어(Hair)’나올 수 없는 1000만 탈모인을 구원할 수 있을지, 기술과 효능에 관심이 쏠린다. LED나 레이저를 활용한 선점 업체들은 LG전자의 시장 진입에 긴장한다. 시장 확장에 도움은 되겠지만, LG전자 쪽으로 시장의 흐름이 쏠리지 않을지 걱정이 크다.

1일 대한탈모치료학회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를 앓는 셈이다. 과거에는 주로 중장년층이 탈모에 대해 고민했다면, 최근에는 젊은 탈모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환자도 많아졌다. 이들은 탈모 관련 약, 샴푸, 치료기 등 다양한 케어 방법에 한가닥 희망을 건다.

/ 조선일보 DB
LG전자 프라엘 메디헤어 의료기기 허가…임상시험서 효능 입증

LG전자는 탈모치료기 ‘LG 프라엘 메디헤어(모델명 HGN1)’ 출시를 앞두고 임상 시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했다.

9월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성인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시험 결과에서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사용한 참가자들의 모발은 사용 전과 비교해 1㎠ 당 밀도는 21.64% 증가했다. 모발 굵기도 19.46%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제품 사용자들은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27분 모드로 주 3회씩 총 16주간 사용했다.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 방식을 활용한다. LLLT 방식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탈모 치료법으로 승인 받았다.

레이저(146개)와 LED(104개)를 포함한 총 250개 광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모발 뿌리를 둘러싼 모낭 세포의 대사를 활성화해 모발의 성장을 돕는다. 머리카락 밀도가 감소하는 안드로겐성 탈모 진행도 늦춰준다.

LG전자 관계자는 "탈모로 고민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고객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탈모 치료 의료기기를 개발했다"며 "연내 LG 프라엘 메디헤어 신제품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LG 프라엘 메디헤어(모델명 HGN1) 제품 이미지/ LG전자
LED·레이저 활용 탈모치료기 이미 시중 판매 중

LG전자 제품과 마찬가지로 시중에 출시된 탈모치료기는 대부분 LED나 저출력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부 재생을 돕는 방식이다. 실제 피부과에서도 레이저를 이용해 탈모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를 차용해 가정 내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출력량을 낮춰 만든 것이다.

와이앤제이바이오의 탈모치료기 ‘헤어그로우’는 모발이 가늘어져 솜털이 되는 안드로겐성 탈모를 치료하는 의료기기다. 모낭세포가 저출력 레이저다이오드와 LED 빛을 흡수해 대사를 활성화하고 에너지가 증가돼 모낭세포가 건강해져 탈모치료와 모발생성이 되는 치료 원리를 사용한다. 남녀 각각의 탈모 유형에 따른 맞춤모드로 탈모치료를 할 수 있다.

에스앤씨홀딩스의 ‘더헤어블랙’은 LED, 자기장, 레이저를 이용한 탈모치료기다. 3개의 자기장, 60개의 RGB LED, 20개의 듀얼 레이저로 구성돼 두피 및 탈모를 개선해준다. 머리 전체를 감싸주는 디자인으로 머리둘레 사이즈와 관계없이 착용해 원터치, 전용 진단 앱 사용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원텍의 탈모치료기 ‘헤어빔’은 27개의 LD와 42개 LED 단자에서 조사되는 3개의 파장을 사용해 발모 활성화를 돕는다. 이 기술 역시 저출력레이저요법(LLLT)을 적용한 것이다. 원텍은 헤어빔에 이어 2019년 말 중국 수출용 브랜드 ‘헤어 업업(Hair UpUp)’을 선보였다.

셀리턴이 출시한 LED 기술 기반 ‘헤어 알파레이’는 LED가 720개에 달한다. 레드, 근적외선, 근적외선알파 등 3개 파장으로 특정 파장대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 제품은 아직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지 못했다.

셀리턴 ‘헤어 알파레이’ 제품 이미지/ 셀리턴
대기업이 만든 탈모치료기는 다를까?

LG전자는 2017년 9월 홈 뷰티 기기 ‘LG 프라엘’을 출시하고 성공적으로 이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프라엘 판매량은 출시 이후 매 분기 두 자릿 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인다.

관련업계에서는 중국 탈모 인구가 2억5000만명을 넘어선 만큼 LG전자 탈모치료기의 수출 가능성도 기대한다. LG전자는 2018년 중국 시장에도 프라엘을 출시해 홈 뷰티기 열풍을 일으킨 경험이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장은 국내 시장만을 염두에 두고 출시할 예정이다"라며 "향후 수출 가능성이 열린다면 일반 미용 제품이 아닌 만큼 해외 식품의약 기관의 승인 절차를 받아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이번 제품 출시는 확장성이 큰 탈모치료기 시장을 적절히 파고든 것으로 평가받지만 정작 실제 차별화 한 효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있다.

탈모치료기는 레이저 출력량을 안전한 수준으로 낮춘 만큼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효과 역시 적거나 미미할 수 있다. 약물 치료만큼의 효과는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식약처의 인증은 누구에게나 무조건 탈모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허가 내용에 적힌대로 안드로겐성 탈모증상이 아니면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무조건 탈모를 치료해준다고 보기 어려운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단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혼동하기 쉽다.

LG전자는 2019년 10월 효능·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프라엠을 의료기기처럼 홍보해 식약처의 시정 명령을 받기도 했다.

시중에서 이미 판매 중인 탈모치료기의 가격은 100만~200만원대다. 관련 업계에서는 LG 프라엘 메디헤어가 경쟁사 대비 더 많은 레이저와 LED를 활용하고 의료기기 허가까지 받은 제품인 만큼 가격이 200만~300만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의료기기는 비슷한 스펙이 아니면 타사 제품과 비교가 곤란하다"며 "구체적인 가격이나 마케팅 방식 등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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