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를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라며 중국이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 고문은 "중국으로부터 기원 조사와 관련해 완전히 투명한 과정이 공개돼야 한다"며 "현재는 그러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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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주장은 앞서 한 외신에서 미국이 비공개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우한연구소가 코로나19 유출지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나왔다.

슬라빗 고문은 이날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 답이 무엇이건 간 끝까지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WHO 조사팀은 올해 초 우한을 직접 방문해 "박쥐와 같은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가설이 유력하다"면서도 우한 연구소 유출과 관련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중국 기원설 재조사 요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앞서 "많은 이들은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진 자연발생적인 것에 더 가깝다고 느낀다"며 "100%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2단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바이러스 중국 유출설’을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중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아주 일찍부터 코로나19 근원으로 중국 우한을 지목했고, 이제 모든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전날 한 외신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 나온 것을 확신한다"며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비슷한 전염병 대유행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