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중개·호출 플랫폼 업계가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장악한 카카오T 따라 잡기에 나섰다. 티맵 모빌리티가 우티를 전면에 내세우며 선봉에 선 가운데, ‘티머니온다(onda)’가 택시업계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일부 지자체는 카카오T 중심의 시장 생태계 형성에 반발하며 자체 서비스를 선보인다.
국내 택시업계는 지속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와 신경전을 벌인다. 3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기사 대상 월 9만9000원의 프로멤버십 운용을 공식화한 탓이다. 카카오T에 ‘콜 몰아주기’ 논란이 발생한 후 갈등이 심화했고,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들이 이를 비판하는 스티커를 부착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료모델 정책에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택시업계는 올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의 택시 호출시장 점유율을 80%쯤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T의 점유율을 잡아야하는 티맵모빌리티와 티머니 등 경쟁기업은 ‘상생’을 골자로 택시운송사업조합에 손을 내밀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와 우티는 카카오T 같은 프로멤버십 서비스를 지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티머니 온다는 다른 지역 택시운송사업 조합과도 접촉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머니 관계자는 "서울은 택시호출 사업에서 최중요 지역으로 서울시내 양대 조합과 전략적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양 조합에서도 우선수락으로 티머니온다를 밀어줄 의지가 있고 티머니온다도 카카오T 같은 차등화된 호출을 제공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최근 공공형 택시 플랫폼을 추진하면서, 협력대상으로 카카오택시는 일찌감치 배제한 상태다. 인천시는 관내 택시의 공차(승객없이 택시만 주행하는 상황) 운행과 교통혼잡 등의 감소를 위해, 택시 대기소를 운영하고 거점에서 호출을 요청한 승객에게 택시를 배차하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호출 시스템을 현재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호출 앱과 연동할 계획인데 관내 2000개 택시를 보유한 카카오택시를 배제한 1만2000대 택시를 상대로 사업을 운용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택시 호출 앱을 운영하는 민간기업과 함께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택시 대기소를 등록해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조사를 완료해 모집 공고를 내고 발주를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카카오택시의 경우 비가맹택시 대비 3배이상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기업까지 시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