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미완의 과제와 함께 성공적인 발사 시험을 마친 누리호 세부 비행 궤적이 나왔다. 누리호는 3단 엔진 조기 종료로 위성 모사체(위성과 중량이 같은 금속 덩어리)를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는데, 이는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이 저하돼 나타난 현상이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 항우연 영상 갈무리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 항우연 영상 갈무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관련 발사조사위원회를 발족, 3일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조사위원회는 10월 21일 진행된 누리호 발사 시험 결과를 살피고자 마련됐다. 누리호 연구개발 주축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연구진을 중심으로 누리호 개발을 자문한 전담평가 위원과 민간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발사조사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누리호 실시간 비행 상황이 담긴 주요 원격수신정보에 대해 논의했다.

원격수신정보에 따르면, 누리호는 1단과 2단 비행 과정에서 추진제 탱크 압력과 엔진이 정상 운용됐다. 3단 비행 구간에선 산화제 탱크 압력이 낮아지면서 엔진 연소가 계획보다 빨리 정지됐다. 이로 인해 최종적으로 위성 모사체를 목표 지점인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지 못해 발사 최종 목적을 달성하지 못헀다.

발사조사위원회는 산화제 탱크나 배관·밸브 기밀, 산화제 탱크 압력을 제어하는 센서류 등에서 이상이 발생해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이 저하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사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환석 항우연 부원장은 "11월 초 항우연 내부 검토회의를 개최해 각 담당자가 분석한 상세 비행 데이터 결과를 논의하면서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을 낮아지게 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구체화하고자 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사안과 관련해 2차 발사조사위원회를 개최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원장은 또 "항우연은 11월 안에 발사조사위원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추가 분석을 하고 여러 가능성에 대한 일차 정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사조사위원회는 이를 검증할 것이다"라며 "원인을 최종 규명할 때까지 항우연 내부 검토와 발사조사위원회 검증 과정은 계속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