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웨어 1990년 2월호에 실린 ‘386 PC의 세계를 연다’라는 기사의 시작이다. 386은 상징적인 용어다. 당시 30대이고 1980년대 대학생이면서 1960년대 태어난 세대를 지칭하는데, 어원(?)은 386 PC였다는 것 정도는 공공연한 여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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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프로세서는 1986년 인텔에 의해 세상에 나왔다. 국내에서는 1989년이 돼서야 서서히 보급되기 시작했고, 1990년부터 전성기를 누렸다.
386의 클럭속도는 33메가헤르츠(MHz)로, 6MHz에 불과한 286과 비교하면 5배가량 향상됐다. 참고로, 현재 CPU는 (인텔 기준) 2기가헤르츠(GHz)에서 최대 5GHz의 클럭속도를 보인다.
앞서 언급한대로 386은 인텔 x86 아키텍처의 사실상 첫 모델이다. 32비트 데이터 버스 방식이기 때문에 메모리 가용량이 4기가바이트(GB)나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당시 16비트 방식이었던 286의 메모리 가용량이 16메가바이트(MB)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16비트에서 32비트로의 전환, 컴퓨터 보급 확대의 시작점 등에서 상징적인 386 PC지만 실제 PC 시장을 호령했던 기간은 286보다 486보다 짧았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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