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16일 오전부터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불법 농성을 벌이고 있다.

16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쯤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본사 건물에 진입해 1층 로비와 옥상 등을 점거했다. 노조원들이 로비를 봉쇄하고 있어 하이트진로 직원들은 출근하지 못하고 건물 밖에서 대기 중인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7월 23일 하이트진로 이천 소주공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500여명이 집회를 벌인 모습. / 조선DB
7월 23일 하이트진로 이천 소주공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500여명이 집회를 벌인 모습. / 조선DB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직원들이 사옥에 출근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현재까지 대응책 마련이나 입장정리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의 갈등은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 공장·충북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은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6월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으나 그 사이 화물연대 조합원 132명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하이트진로는 법원에 이천·청주공장 집회와 관련해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조합원 일부를 상대로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이에 화물연대는 7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이천·청주공장에서 총 700명 정도가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진행했다. 이달 2일부터는 강원 홍천에 있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집회를 벌인 하이트진로 공장 3곳에서는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출하가 아예 중단되기도 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