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를 운영하는 쿠팡이 배달대행업체 소속 라이더 수를 늘리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와 계약을 맺은 배달대행업체들은 강남 등 서울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이츠플렉스’를 운영할 대리점(협력사)을 모집하고 있다.

이츠플렉스는 쿠팡과 제휴를 맺은 배달대행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게 되는 라이더로, 강남 등 서울 일부지역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쿠팡이츠가 강남 등 서울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이츠플렉스를 운영할 배달대행업체를 모집하고, 계약 맺은 배달대행업체가 다시 이츠플렉스로 활동할 라이더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이츠플렉스 대리점을 운영하면 점주가 직접 라이더들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일종의 쿠팡이츠 2차 하청업체가 되는 셈이다.

쿠팡이츠가 ‘이츠플렉스’를 운영할 배달대행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 쿠팡이츠
쿠팡이츠가 ‘이츠플렉스’를 운영할 배달대행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 쿠팡이츠
이츠플렉스 라이더를 모집하는 배달대행업체들은 ▲별도의 가입비가 없으며 ▲기존의 라이더보다 더 많은 단가를 제공하고 ▲오토바이·종합 보험이 무료 지원된다는 등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 배달대행업체는 라이더들에게 "이번에 쿠팡이츠로부터 우선 선정업체로 지정돼 이츠플렉스를 운영하게 됐다"며 "서울 강남구를 시작으로 9월에는 송파, 서초, 마포, 용산구에 운영할 예정이며, 10월부터는 수도권 전지역으로 확장해 쿠팡이츠 상품을 배송 담당할 예정이다"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쿠팡이츠도 이츠플렉스 모집을 적극 지원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와 제휴를 맺은 배달대행업체들이 ‘이츠플렉스’ 대리점 모집 광고를 하고 있다. / 배달기사 커뮤니티
쿠팡이츠와 제휴를 맺은 배달대행업체들이 ‘이츠플렉스’ 대리점 모집 광고를 하고 있다. / 배달기사 커뮤니티
배달의민족도 라이더 수급 부족에 따라 서울 강남구, 서초구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배달 대행업체에 단건 배달 위탁을 맡기고 있다. 하지만, 배달 플랫폼과 계약을 맺은 배달 대행업체가 대리점 형식의 2차 하청업체를 모집하는 것은 쿠팡이츠가 처음이다. 쿠팡이츠는 지금까지 강남·송파·서초 등 일부 지역 배달 대행업체와 계약을 맺고 피크시간대에 위탁 배달을 맡기는 방식으로 테스트해왔다.

한편에서는 쿠팡이츠가 최근 기존 라이더인 배달파트너들에 대한 프로모션(배달 수행 시 웃돈을 얹어주는 미션)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사업이 지속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쿠팡이츠의 라이더들은 예전에 비해 콜수가 줄어든 데다 프로모션도 없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배달업계는 배달앱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해 라이더와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속적으로 배달앱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프로모션을 제공해야 라이더와 소비자 모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더에게는 단가를 더 지급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쿠폰을 지급하며 저렴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쿠팡은 강남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만 배달 대행업체들이 이같이 모집하고 있는 것이며, 라이더 수급이 부족할 때마다 배달 대행업체에 요청해 구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