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을 바꾸면서까지 메타버스에 많은 투자를 단행했던 메타의 성과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매출은 두 분기 연속 줄어들었고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그럼에도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는 메타버스 투자가 결국 효과를 볼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부진한 실적에 메타 주가는 25%쯤 폭락했다. 27일(현지시각) 97.9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메타 주가가 1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6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메타는 올해에만 주가가 70.9% 폭락했다. 메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1조달러(약 1418조5000억원)가 넘는 미국의 5대 기업 중 하나였지만, 28일 기준 시가총액은 2632억달러(약 373조6913억원)에 불과하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메타 시가총액이 미국 시가총액 상위 20위에도 들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주커버그는 메타의 미래를 꾸준히 낙관했다. 메타버스에 투자한 것이 결국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커버그는 메타버스에 투자하는 것은 광고 사업부문처럼 애플 같은 타사 결정에 영향을 받지 않는 플랫폼을 갖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거시경제 문제도 있고 경쟁도 심한데 애플의 광고 압력도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투자하는 이들에게는 보상이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주커버그는 또 메타버스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반복했다.
그는 이어 "메타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가 장기간에 걸쳐 노력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결국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