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방송서비스(OTT) 영향력에 맞서 콘텐츠 확보에 힘을 싣고 있는 유료방송업계 유일한 시상식인 ‘케이블TV 방송대상’이 열렸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의 규제개선 약속과 올 한해 유료방송업계를 빚낸 프로그램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2 케이블TV방송대상’을 개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2022 케이블TV방송대상’에서 축사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2022 케이블TV방송대상’에서 축사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케이블TV방송대상은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를 아우르는 유료방송 시상식이다. 올해에는 수상자, 유료방송 업계 종사자 등 250명쯤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해 케이블방송의 역할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창의와 혁신이 샘솟는 K-콘텐츠 산업을 한층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정부, OTT 대항 경쟁력 갖출 수 있도록 케이블TV 규제 개선 노력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축사에 나서 "1995년 3월 개국한 이래 우리 국민의 안방에 국내외의 다양한 콘텐츠와 정보를 24시간 제공하며 이른바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선도해왔던 케이블TV가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진행된 디지털화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이 급변하면서 OTT 플랫폼의 급성장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는 유료방송 업계가 자유롭게 혁신하고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유료방송사업의 허가 유효기간을 5년에서 7년으로 확대하고, 전송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술중립성을 도입하는 등 규제개선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을 때, 케이블TV 방송사에서 자발적으로 뉴스특보 방송과 속보자막을 송출하는 등 방송매체로서 공익성을 구현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드리며 앞으로 정부는 업계의 현안에 귀 기울이고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면서 케이블TV가 국민 곁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청정 제주바다를 지켜라’ 등 지역 빚낸 방송, ‘어쩌다 사장, 사랑의 콜센타’ 등 다수 작품 수상

이날 정부 제작지원금으로 탄생한 PP작품상 분야에서는 ▲예능·오락 ‘어쩌다 사장’(tvN) ▲음악 ‘포스트 코로나 공연예술 보고서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아이넷TV) ▲다큐멘터리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년’(YTN) ▲어린이 ‘플레이벤츄라’(대교 노리Q) ▲문화예술교양 ‘신박한 벙커’(TBS)가 부문별 대상을 수상했다.

PP특별상은 ▲VOD상 ‘사랑의 콜센타’(TV조선) ▲뉴미디어상 ‘사피엔스 스튜디오’(CJ ENM) ▲채널상 ‘한국낚시채널’ ▲공로상 ‘눈에 띄는 그녀들’(LG헬로비전, 한국직업방송, 동아TV, 육아방송, TBS, JNG코리아, 뉴트로TV)이 수상했다.

SO작품상에는 ▲보도 대상 ‘보호종료아동의 홀로서기…"지역사회가 먼저 보듬어야"’(LG헬로비전 은평방송), ‘동대문문화재단 부정채용…채용기준 맘대로’(SK브로드밴드 동대문방송), ‘남강에 재첩과 나사말 출현.. 생태계 급변’(서경방송) ▲정규 대상 ‘청정 제주바다를 지켜라’(KCTV제주방송), ‘문화의 역썰’(딜라이브) ▲특집 대상 ‘학교야 놀자-맘껏 실컷 학교놀이터’(HCN충북방송), ‘낡은 건축의 부활, 도시재생’(JCN울산중앙방송)이 선정됐다.

SO특별상으로는 ▲균형발전 파트너스상 ‘부산시의회’(LG헬로비전) ▲균형발전 우수 지자체상 ‘동작구청’(HCN)이 선정됐다.

이래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축제에 걸맞게 여느 때보다 최고의 작품을 만드신 케이블TV 제작진과 지역 채널을 통해 우리 동네를 빛내주신 유공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안방극장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케이블TV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