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한파로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집콕족'이 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따뜻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생활 가전이 주목받는다.

가전 업계는 난방 제품과 가습기 등 ‘겨울 가전’을 잇따라 출시하며 본격적인 월동 준비를 보챈다. 번거로운 집안일을 대신해 가사 노동의 부담을 덜어주는 생활 가전의 종류도 확대했다.

쿠쿠홈시스의 ‘쿠쿠 카본 히터’. / 쿠쿠홈시스
쿠쿠홈시스의 ‘쿠쿠 카본 히터’. / 쿠쿠홈시스
겨울철만 되면 수요가 늘어나는 대표 제품은 난방 가전이다. 7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히터 등 난방가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0% 늘었다. 가전업계는 올해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된 점을 반영해 에너지효율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인다.

쿠쿠홈시스가 최근 출시한 ‘쿠쿠 카본 히터’는 500~1000W 정도의 저전력으로 온기를 전달한다. 일반 헤어드라이어의 1200W 전력량보다 낮다. 예열없이 3초만에 발열돼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산소를 태우지 않는 순도 99.9% 이상의 카본(탄소섬유) 열선을 탑재해 세라믹이나 할로겐보다 램프 수명이 길고, 복사열 방식으로 열전도 효율이 높아 같은 소비전력으로 더 높은 난방 효과를 내는 특징이 있다.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탄소 발생 우려도 없어 불쾌한 냄새나 연기,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신일전자의 ‘에코 큐브 히터’도 저전력·고효율 난방 제품으로 꼽힌다. 소비전력이 350~700W 수준으로, 하이라이트 발열 방식을 적용해 저전력 에너지로 높은 난방 효과를 낸다.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드롱기’는 라디에이터 제품을 밀고 있다. 전원을 꺼도 기기 내부의 기름으로 최대 25㎥ 실내에서 따뜻함을 유지한다. 또 열이 꾸준히 발생해 에너지 절감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습 제품과 공기청정기도 겨울나기를 돕는다. 미세먼지가 많고, 건조한 겨울에는 실내 적정 습도 유지와 환기가 중요하다.

이케아의 ‘스타르크빈드’. 스탠드형(왼쪽)과 테이블형 두 종류가 있다. / 이케아
이케아의 ‘스타르크빈드’. 스탠드형(왼쪽)과 테이블형 두 종류가 있다. / 이케아
이케아는 최근 첫 스마트 공기청정기 제품 ‘스타르크빈드’를 출시했다. 3중 필터 시스템을 통해 공기를 정화하고, 입자제거용 필터가 미세먼지 등 작은 입자를 99.5%까지 걸러준다고 설명한다. 가정용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케아 제품과 홈스마트 앱을 연결하는 ‘트로드프리 게이트웨이’를 연결하면 간편하게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쿠쿠전자는 장시간 가습 효과를 주는 ‘아이편한 가습기 타워’를 선보였다. 높이 54.5㎝의 길고 높은 타워 형태로, 높은 분무구를 통해 넓은 방에서도 단시간에 가습 효과가 있다. 10ℓ의 대용량 수조가 장착돼 한 번의 급수만으로 최대 28시간 작동할 수 있고, 수조가 하부에 위치해 있어 쉽게 쓰러지거나 물이 쏟아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또 ‘스마트 자동 습도 조절’ 기능으로 사용 환경에 따라 가습량이 조절하는 맞춤형 습도 케어도 가능하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 집안일도 늘어난다. 매 끼니마다 나오는 설거지와 음식물 처리를 해결해 줄 식기세척기와 음식물 처리기 등도 인기다.

쿠쿠전자의 ‘프리미엄 6인용 식기세척기’는 기존 제품에 자동 문 열림, 송풍, UV 트리플 건조 기능을 추가해 제품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이 제품은 고온수 살균 세척으로 기름때와 잔여물 등을 깨끗하게 세척한다. 또 튜빙선이 10㎜ 지름으로 얇아 식기세척기를 설치할 때 상판에 구멍을 뚫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회사 측은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 각종 세균을 99.999% 제거를 확인한 살균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출시한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6인용 식기세척기’도 하단의 세척 날개와 뒷면까지 3중으로 분사되는 34개의 고압 물살로 식기 세척 기능이 강화됐다. 내부 습기는 상단 배출구로 내보내는 동시에 열풍건조가 이뤄져 식기에 남은 습기까지 말려준다.

스마트카라의 음식물처리기. / 스마트카라
스마트카라의 음식물처리기. / 스마트카라
스마트카라는 음식물처리기 ‘스마트카라 400’을 통해 가사노동의 부담을 줄인다. 음식물쓰레기를 고온건조, 분쇄해 최대 90%까지 부피를 감량한다. 처리 과정에서는 병원성 미생물을 99.9% 살균하고, 세척이 간편해 위생 관리가 쉽다는 평가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비 걱정을 덜어주고, 겨울나기를 도와줄 가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들도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종류를 확대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