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에 진심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SDI 사업장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직접 챙겼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두루 방문하며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1일에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았고, 7일에는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17일에는 삼성전자 천안 및 온양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부문에서의 차세대 패키징 경쟁력과 중장기 사업전략을 보고 받았다. 22일에는 OLED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신제품을 시연하고 연구개발(R&D) 현황을 점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충남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충남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27일 오전 삼성SDI 수원 사업장을 찾았다. 삼성SDI연구소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중점적으로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중 전고체 배터리 생산 라인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부터 소형 배터리 시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향후 전고체 배터리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삼성SDI를 방문해 기술력 점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대신 고체를 전해질로 사용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이 낮고, 더 많은 에너지 저장과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이 회장은 완성차 업체와 전고체 배터리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22년 12월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회동하며 전고체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2020년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전고체 배터리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