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가 ‘가성비’가 우수한 리튬인산철(LFP)과 ‘꿈의 전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첨단 기술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미래 배터리 산업의 방향은 물론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최신 기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올해 11회째인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이 주관하는 배터리 산업 전시회로, 15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체와 소재·장비·부품 관련 기업 등이 대거 참석한다.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3 부스 조감도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3 부스 조감도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혁신 배터리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 삶을 제시하는 글로벌 리더'를 핵심 주제로 차세대 배터리 및 소재·공정 혁신 기술 등을 선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총 648㎡ 규모로 전시장을 마련한다. 전시 부스는 ▲모빌리티(Mobility) 존 ▲IT & New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존 ▲ESS 존 ▲서비스 사업 존 ▲핵심 기술(Core Technology) 존 ▲ESG 존 등으로 구성한다. 포드의 머스탱 마하-E와 미국 전기차 기업 루시드 모터스의 프리미엄 세단인 루시드 에어를 전시장 중간에 배치한다.

머스탱 마하-E는 포드의 전기차 전환을 이끄는 대표 제품이다. 지난해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 최고의 전기차로 선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머스탱 마하-E의 주력 판매 시장인 북미와 유럽 제품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머스탱 마하-E가 시장의 인기를 끌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2배 이상 증설하고,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루시드 에어도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루시드 에어는 전기차 시장에서 슈퍼 루키로 불리는 미국 신생 전기차 기업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가 선보인 럭셔리 세단이다. 뛰어난 성능과 높은 출력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탄탄한 기술력과 독보적인 품질 경쟁력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했다.

2022년 10월 LG에너지솔루션 사내기업으로 출범한 '쿠루'는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를 선보인다. BSS는 전기이륜차용 배터리팩을 충전이 아닌 교환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한층 높인 서비스로 올해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미래수명, 최적주행경로 등 차량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종합진단 서비스 비-라이프케어(B-Lifecare)도 시연될 예정이다.

SK온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 / SK온
SK온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 / SK온
SK온은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을 처음 공개한다. 다양한 폼팩터 개발을 통해 완성차 업체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온의 각형 배터리는 빠른 충전 속도가 특징이다. SK온은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자사 급속충전 배터리가 18분 동안 80%까지 충전이 가능한데, 각형 배터리의 충전 속도는 이보다 빠르다고 소개했다.

코발트를 완전히 배제한 코발트 프리(Co-Free)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공개한다.

SK온은 목표 시점을 1년 이상 앞당겨 최근 코발트 프리 배터리를 개발했다. 삼원계 배터리는 코발트가 없으면 보통 구조적 불안정성 때문에 수명이 짧아지는데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하이니켈 기술로 코발트 프리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문제를 개선해 주행거리도 확보했다.

LFP 배터리 시제품도 공개된다. LFP 배터리는 영하 20도 이하 저온 환경에서 주행 거리가 평상시의 50~70% 수준으로 급감하는데 SK온은 이를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차세대 배터리로 연구 중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품도 공개한다.

최경환 SK온 차세대배터리 담당은 개막일인 15일 '전고체 전지: 보다 안전한 배터리를 위한 SK온의 기술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의 현재를 소개하고 가까운 미래에 전개할 첨단 배터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SK온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셀 메이커로 입지를 다졌다면, 앞으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 '인터배터리 2022' 전시 부스 전경 / 삼성SDI
삼성SDI '인터배터리 2022' 전시 부스 전경 / 삼성SDI
삼성SDI도 인터배터리 2023에 참가해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로 확대해 나아가는 BoT 애플리케이션 라인업을 공개하고 차별화된 슈퍼 갭(Super Gap) 기술력을 선보인다.

삼성SDI는 부스 중앙의 ESG와 코어 테크놀로지(Core Technology) 존을 중심으로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배터리와 버튼 배터리를 비롯해 전기자동차, IT & 웨어러블(Wearable) 디바이스, 전동공구, ESS 등 해당 배터리가 탑재된 주요 애플리케이션으로 공간을 구성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의 스태킹(Stacking) 공법과 고속충전 소재 기술력, 전고체 배터리 등 배터리 리딩 기업으로서의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