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미만 짧은 영상 콘텐츠인 숏폼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다.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량에 오랜 시간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이 어려워지면서다. 이에 ‘숏폼’은 글로벌 IT기업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숏폼을 활용한 광고 콘텐츠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수익성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기업과는 다른 모양새다. 영상 플랫폼 자체보다는 이용자 노출이 잘되는 커뮤니티, 검색화면 등을 중심으로 숏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관심사 기반의 고객 맞춤형 광고를 기반으로 광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네이버 메인 화면에 처음 뜨는 풀스크린DA 광고. / 네이버
네이버 메인 화면에 처음 뜨는 풀스크린DA 광고. / 네이버
네이버, 세분화한 광고로 노출영역 확대

네이버는 다양한 광고주 요구에 따라 광고 형태를 세분화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 보장형 디스플레이 광고 등으로 구분해 배너, 리치미디어, 동영상, 검색형 광고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광고상품을 비치하는 방식이다.

숏폼의 경우 동영상 형태 광고가 보편화되진 않았지만 일부 채널에 한해 필요에 따라 배치된다. 지난해 출시된 풀스크린DA에는 별도 타깃팅 없이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노출한다. 이런 점을 이유로 풀스크린DA는 단가가 높은 편이다. 풀스크린DA는 홈 화면에서 왼쪽이나 오른쪽 방향으로 플리킹(수평전환)시 짧은 영상이나 이미지들이 노출되는 전면광고다.

네이버는 특히 주력 수입원인 검색·쇼핑 광고에 숏폼 형태를 자주 등장시킨다. 이용자 빈도가 높은 네이버지도, 카페·밴드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서도 광고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과 올해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선보인 오픈톡 서비스는 관심사 기반 이용자층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향후 광고와 연계할 경우 수익성을 높일 채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스포츠뿐 아니라 드라마, 여행 등으로 이용자층을 확대해 커뮤니티 서비스 역량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소상공인 중심으로 활용되는 쇼핑라이브에선 2분 이내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숏클립 서비스를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서비스 중이다. 뉴스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1분 쇼트폼’ 코너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광고 콘텐츠와 연계되지는 않은 상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2월 월드컵 기간 테스트한 모바일 검색 홈 프리미엄 신상품이 광고주로부터 호평받아 이를 상품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스포츠 서비스 내 오픈 이슈톡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여 매체 트렌드에 맞게 신규 서비스 트래픽 광고 수익으로 연결되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내 비즈보드 광고 일부. / 카카오
카카오톡 내 비즈보드 광고 일부. / 카카오
카카오, 카톡 기반 맞춤형 광고 확대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앞세워 개인 맞춤형 광고를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크게 보면 톡채널, 비즈보드를 두 축으로 나눠 광고 매출을 올리는 중이다. 그중 광고 플랫폼 '카카오모먼트'는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 통해 사업자 특성에 따라 목표하는 고객에 맞춤형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 광고 플랫폼이다.

숏폼 형태의 광고는 베타 버전으로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도 유튜브, 틱톡처럼 영상 콘텐츠 내에 숏폼 광고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진 않는다. 카카오는 지난해 8월 베타서비스로 '오늘의 숏'을 선보였다. 모바일 다음 뉴스를 개편하면서 쇼트폼 기반 뉴스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모바일 다음 내 뉴스·스포츠·연예·머니·자동차 등 주요 탭에서 관련 숏폼을 접할 수 있다.

카카오는 올해 오픈채팅 기반 광고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일간활성화이용자수(DAU)는 900만명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높은 채널인 만큼 오픈채팅을 관심사 기반의 비지인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비즈니스용 오픈채팅으로 브랜드에 관심있는 이용자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면 광고주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오픈채팅방이 생긴다면 광고주는 오픈채팅을 통해 재미있는 이벤트나 경품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채팅방이 활성화되면, 광고주는 이용자들에게 풍부한 정보와 혜택을 주면서 자사의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며 "이용자는 관심 브랜드의 다양한 혜택을 활용하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