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미국 포드와 중국 CATL의 협력 시도 등 중국 기업의 미 전기차 시장 우회 진출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진출이 가능해지더라도 먼저 기반을 갖춘 자사의 사업여건이 유리하다는 견해다.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 확대 가능성도 예의주시하며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의 미국 우회 진출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 예의주시하며 대응 중인데, 최근 글로벌 정세와 IRA 법안 취지를 생각하면 중국 업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감이 다소 강한 상황이라 중국 기업이 쉽게 진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해외에서 대량 생산 등 경험 부족에 따른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미국 진출 의사결정 이뤄지라도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엔 시일이 걸릴 것이다"라며 "반면 우리는 선제적으로 진출한 단계고 북미에서 사업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중국은 (미국 법안의) 우려 국가 범주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고, 이런 정책 변화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우리 사업여건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 LG에너지솔루션
LFP 배터리에 대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적용을 우선으로 하되, 전기차용 진출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시장 규모 확대 가능성, 고객 수주 및 니즈를 파악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EV용 LFP배터리 진출을 검토 중이다"라며 "개발 중인 LFP는 우선적으로 ESS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드니켈 NCM 등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라며 "중저가 솔루션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다수 메이저사로부터 협력 요청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 수주 모멘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회사는 "타사 대비 충분한 생산역량과 공급망 갖추고 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강점 으로 북미 시장서 확고한 경쟁 우위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 정책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현지 공급망체계 구축, 신사업 추진을 위한 미래 준비 등 4개 핵심 과제 추진 중이다"라며 "어떤 대외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연간 IRA 세액 공제 예상금액은 2023년 미국에서 생산과 판매 예상되는 물량 기준으로 15~20GWh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미국 지역의 확보 생산 물량은 250GWh에 달할 것이다"라며 "현지 원통형 생산 거점 확보, LFP 기반 ESS용 제품 양산 등 현지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 2분기 매출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하고,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2022년에 여러 노력을 통해 고객과 주요 원재료 판가 연동 작업을 마쳐 손익 영향은 별로 없겠지만 매출 영향은 일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요건 충족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폴란드에 대규모 양산 캐파를 운영 중이고 배터리 부품, 재료의 밸류체인 현지화를 지속 전개하고 있다"며 "메탈의 경우 현지 지분 투자, 장기 공급계약 등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리사이클 분야도 유럽 현지 전문 업체들과 협력 논의 중에 있다"며 "향후 유럽 핵심원자재법 요건 충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가격 인하 이슈에 대해서는 "차량 가격이 배터리 판매가에 영향을 주지 않아 리스크는 제한적이다"라며 "원가 혁신을 지속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4680 원통형 배터리의 양산라인을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며 올해말 셋업을 완료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4680 배터리와 관련해) 양산성이 확보 되는 시점에서 고객과 추가 공급을 논의하고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